스페이스 오뉴월이 성북동을 다시금 발견하고 그 아픔과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서울 지붕 첫마을, 성북동 옛날 사진전’을 9월 13일부터 29일까지 연다. 성북동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 마을’의 모델이다. 서울 지붕 밑 구릉지에 부촌과 서민 동네가 공존하지만 토박이들의 자부심과 예술을 품은 여유가 사이좋게 흐른다. ‘성북동 옛날 사진전’은 이와 같은 성북동의 옛 모습과 토박이 주민들의 빛바랜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전시다. 성북동의 역사와 함께해온 주민들이 손수 꺼내온 사진을 모으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또 성북동 출신 작가가 참여해 수집된 사진을 활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성북천이 복개된 직후의 모습이 담긴 사진, 고사리손으로 만든 20년 전 성북동 명소 스크랩북 등 전시된 사진들을 보며 성북동에서 벌어지는 재개발, 역사문화지구 추진 등으로 갈등을 겪는 이들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자리가 되도록 의도된 작업이다. 이는 ‘동네가 품은 갤러리’로서 스페이스 오뉴월이 추구해온 공공예술의 일환이기도 하다. 스페이스 오뉴월은 “주민과 함께 기획한 전시이기에 정책과 시정이 풀 수 없는 미시적 상처까지 보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