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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② 문화가 경쟁력이다]기업 경쟁력은 얼굴 궁합에 달려 있다

기업 경쟁력은 곧 CEO 포함한 구성원의 효율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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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7호 박현준⁄ 2013.10.07 13:32:14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얼굴 궁합을 잘 맞추어야 한다. 무엇과 무엇의 궁합일까? 사주팔자의 궁합은 들어봤어도 얼굴 궁합은 처음 듣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까지 각 기업의 주력제품과 CEO의 얼굴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CEO 얼굴과 주력제품 사이에 궁합이다. 이런 궁합 말고도 기업의 성격과 CEO 얼굴과의 궁합, CEO와 핵심 임원과의 궁합, 부서와 임원과의 궁합, 업무와 직원과의 궁합, 인재 채용에서 궁합, 미래사회와 인재들과의 궁합 등 여러 가지 측면의 궁합이 있다. 가장 먼저 기업의 성격과 CEO 얼굴과의 궁합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러기 위해 대기업 CEO들의 얼굴부터 분석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어떤 특징이 나타나 있고, 북방형과 남방형 어느 쪽이 많을까? 일단 직관적으로 추측해보자. 이들이 커다란 기업에서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모습은 열매따기보다는 사냥과 유사해 보이니 북방형이 더 많지 않을까? 2010년 12월 현재 30대 대기업의 CEO 28명의 얼굴을 실제로 분석해보았다. 이들 대기업 중에 S-Oil과 GM대우는 CEO가 외국인이어서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얼굴분석 방법은 얼굴을 두상, 얼굴길이, 이마, 눈, 코, 입 등 11개 부위로 나눈 후에, 각 부위를 북방형, 중간형, 남방형으로 나눈다. 남방형은 이마가 좁고, 눈썹이 진하고, 눈이 크고, 코가 짧고 넓으며 입술은 두껍다. 흔히들 윤곽이 뚜렷한 입체적인 얼굴이라고 한다(그림 1). 이와는 반대로 북방형은 이마가 넓고, 눈썹이 흐리고, 눈이 작고, 코가 길고 좁으며 입술은 얇다. 흔히들 윤곽이 매끈한 평면적인 얼굴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남방형 부위가 많으면 얼굴전체를 남방형으로, 북방형 부위가 많으면 북방형으로, 유사하면 중간형으로 분류한다.

그 결과 북방형이 1명(3.6%), 중간형이 4명(14.3%), 남방형이 23명(82.1%)으로 나타나서, 남방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리나라의 남방형 비율은 35.0% ~ 44.9%인데도 불구하고 CEO는 남방형이 압도적으로 많아, 직관적인 추측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30대 대기업 CEO 28명 얼굴 분석 왜 그럴까? 혹시 분석이 잘못 되지는 않았을까?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 CEO의 역할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CEO들은 시대의 흐름과 환경 변화를 상세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상상을 통해 미래를 예견하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결정하고 기술개발 전략을 세운다. 이것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투입하여 그 전략을 과감히 실행하면서 기업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경영과정에서 CEO들의 재능이 알게 모르게 발휘된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남방형 재능이 뛰어나면 관찰, 분석, 미래예견을 정확히 할 수 있어 북방형 재능으로 한 결단, 전략수립, 실행의 결과로 좋은 실적을 올리게 된다. 그와는 반대로 남방형 재능이 떨어지면 관찰, 분석, 미래예견이 부정확하게 되어서 북방형 재능으로 한 것들은 소용이 없어 좋은 실적을 올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기업 CEO 중에는 남방형이 많고, 기업 경영에는 관찰력을 포함한 남방형 재능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기업 CEO들의 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관찰, 분석, 미래예견의 남방형 재능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 나타난 결단, 전략수립, 실행의 북방형 재능만 보아서 추측이 빗나간 것이다. 그래서 삼성과 현대도 창업자들보다 2세대 CEO들에게 남방형 재능이 강화되어 세계 일류 기업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 CEO들은 대부분 선대로부터 상속을 받아서 나타난 우연한 결과를 놓고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좀 더 조사해보면 기업 CEO들의 재능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중소기업과 공기업, 은행 CEO들의 얼굴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먼저 2011년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중소기업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37개사의 CEO 얼굴을 분석해보았다. 히든 챔피언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이내이며 신뢰성, 성장성, 안정성을 갖춘 기업들이다. 그 결과 북방형이 4명(10.8%), 중간형이 7명(18.9%), 남방형이 26명(70.3%)이다(그림 2). 대기업에 비해서는 남방형 비율이 11.8% 낮아졌고, 그만큼 북방형과 중간형 비율의 합이 높아졌다. 이런 것을 보면 중소기업의 CEO들은 대기업보다는 북방형 재능이 좀 더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공기업과 은행 CEO의 얼굴도 분석해보자. 공기업의 분석 대상은 시장형 공기업 8개사와 준시장형 공기업 13개사로 택했다. 그중에서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독일 출신이어서 제외했다. 이들 얼굴형을 분석한 결과 20명 중에 북방형이 1명(5.0%), 중간형이 1명(5.0%), 남방형이 18명(90.0%)으로 남방형의 비율이 대기업(82.1%)보다 더 높았다. 은행의 분석 대상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CEO 21명을 선택했다. 분석 결과 북방형은 아무도 없으며, 중간형이 3명(14.3%), 남방형이 18명(85.7%)이었다. 이들도 기업 CEO들과 마찬가지로 남방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를 보면 CEO들은 전체적으로 남방형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따라서 남방형들이 기업경영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상대적인 비율 차이는 있다. 즉 중소기업 CEO의 남방형 비율이 가장 낮고, 공기업 CEO의 남방형 비율이 가장 높다. 이런 이유는 중소기업 CEO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니까 북방형 재능이, 공기업 CEO들은 경쟁하지는 않지만 관리를 극대화해야 하니까 남방형 재능이 가장 요구되는 데에 있다. 이렇게 기업의 성격에 따라 CEO의 재능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기업 성격과 CEO 얼굴과 궁합이 맞아야한다. 중소기업 히든 챔피언 37개사 CEO 얼굴 분석 그런데 이렇게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의 성격 또는 CEO의 얼굴을 바꾸어 궁합을 맞추어야 하는데, 둘 다 좀처럼 바꾸기가 어려운데 말이다. CEO의 얼굴을 기업 성격에 맞게 성형이라도 해야 할까? 그렇게 해도 별 소용이 없다. 재능은 뇌에서 나오는데 얼굴을 성형해도 뇌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궁합을 맞출 방법은 없을까? CEO를 보완할 핵심임원을 기용하여 궁합을 맞추는 것이다. 즉 CEO와 핵심임원의 궁합이다. 그래서 CEO가 북방형이라면 핵심 임원을 남방형으로 기용해야 한다. 남방형 재능 중에서도 특히 관찰력, 분석력, 미래 예견력이 뛰어난 사람이 적임자이다. 반대로 CEO의 남방형 재능이 너무 강하다면 과감한 결단력, 실행력, 통찰력 등의 북방형 재능이 뛰어난 핵심임원을 기용해야 한다. 부서와 임원의 궁합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각 기업과 은행 CEO들의 재능은 그들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이들을 기업 조직에 축소 비유해보면 각 부서장에게 요구되는 재능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을 창의력이 요구되는 신규 사업부 또는 경쟁이 치열한 영업부에, 대기업을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요구되는 기획실 또는 인사부에, 은행을 재무관리부에, 공기업을 행정관리부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얼굴을 보고 각 부서와 궁합이 맞는 임원을 기용할 수 있다. 업무와 직원들의 궁합도 있다. 영업, 생산관리, 대외협상, 배송, 건설공사 등은 북방형 재능이 요구되는 업무들이고, 반대로 리서치, 재무, 생산조립, 품질관리, 총무, 법률, 소프트웨어 개발 등은 남방형 재능이 요구되는 업무들이다. 한편 기획, 디자인, 광고, 홍보 등은 중간적인 재능이 요구되는 업무들이다. 또 어떤 업무는 남방형과 북방형이 협업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북방형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일을 시작해 놓으면 남방형이 그 일을 계획성 있게 실천하여 마무리 짓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북방형이 기업을 공격적으로 이끌고 간다면, 남방형은 안정적으로 보살피는 역할을 한다. 인재의 채용에서도 궁합이 있다. 기업들은 대체로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적이며, 순발력과 표현력이 좋은 사람을 유능한 인재로 여겨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능력들은 모두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북방형의 재능으로, 당장의 업무수행에 적합하다. 반대로 남방형은 성격이 내향적이어서 이런 인재 채용에서는 불리하다. 그런데 신입사원들이 성장해서 관리자가 되어 갈수록 요구되는 능력은 점차 남방형 재능이 요구된다. 달리 말하면 관리자는 자신이 직접 실행하기보다는 조직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관찰력, 분석력, 미래예견력 등 재능을 갖춘 남방형이 더 궁합이 맞는 것이다. 그래서 CEO들 중에서 남방형이 많았던 것이다. 지금의 인재채용 방식으로는 조직의 허리가 약해질 수 있다. 이런 것을 볼 때 기업의 인재 채용에서는 당장에 필요한 인재와 미래 관리자가 될 인재를 함께 내다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북방형 창의성과 남방형 계획성의 조화가 포인트 끝으로 미래 사회와 궁합이 맞는 얼굴이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변화가 빠르고 다양하며,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북방형 재능이 더욱 더 요구되는 방향이다. 이것을 《동아일보》가 2012년 4월에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경제인 25명의 얼굴을 분석해아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얼굴은 남방형 비율이 68.2%로 나타났고, 이 결과는 현재 대기업 CEO들의 남방형 비율보다 13.9% 낮은 수치이다. 그래서 미래에는 북방형 재능이 지금보다 더 요구된다고 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업 경쟁력은 궁극적으로 CEO를 포함한 전 직원의 효율적인 활용에서 나오는데, 인재 활용의 관건은 이런 여러 가지 측면의 궁합에 있다. 이런 인재 활용은 기업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흉내내기 어려운 상품, 기술, 문화 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궁합들이 서로 어긋나면 기업 경쟁력은 크게 낮아진다. 만약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부서가 있다면 이런 궁합들이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인재 활용에는 이런 궁합을 바라보는 CEO와 임원들의 안목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직원들은 업무와 자기 얼굴과의 궁합을 맞춰보고 부족한 재능을 보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에는 상품의 성격과 세계 각 지역 본능과의 궁합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상품의 디자인에는 이런 궁합이 숨어있다. 상품의 성격에는 내구재와 비내구재가 있고, 세계 각 지역별 본능은 전통문화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런 것을 알면 상품과 본능과의 궁합을 맞추어 인기 상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 - 최창석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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