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가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이재이 작가의 개인전 ‘중력과 가벼움’을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다. 이재이는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기억하는 이미지의 비실재성이나 고정관념의 불확실성에 대해 사소한 일상의 소재를 가지고 영상, 설치, 사진 등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The Flesh and the Book’은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댄스컴퍼니에서 활동했던 40~60대 무용수들이 등장한다. 영상 속 다섯 무용수들은 자신들의 삶의 기억과 정체성이 담긴 움직임을 통해 몸이 가진 역사와 시간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재이는 오선지를 연상시키는 다섯 개의 고무줄이 설치된 흰 공간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들에게 기본적 안무의 방향만 제시하고 무용수들은 서로 다른 높이와 거리의 고무줄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인다. 4채널 영상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움직임들은 음악의 음계와 같은 청각적 이미지를 만든다. 무용수들의 줄과 줄 사이에서의 움직임, 거리감에 따라 달라지는 신체의 크기는 마치 평면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화면에 공간감을 회복시키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