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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재테크 칼럼]어제 성공한 전략을 바꿀 줄 아는 용기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투자환경은 어제의 그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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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5호 박현준⁄ 2013.12.02 11:32:26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 한 때는 스캔들로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훌륭한 매너, 출중한 실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타이거우즈는 마치 혜성처럼 등장해서 전세계 골프광들의 관심과 시샘을 집중시킨 듯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불굴의 노력과 혹독한 자기성찰은 그가 왜 골프 황제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증언한다. 타이거우즈는 1997년 마스터즈대회에서 12타 차이로 일방적으로 앞서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PGA 입문 1년 만의 일이었는데 그 해 마스터즈를 비롯해서 4개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프로 입문 1년 만에 마스터즈 같은 그랜드 슬램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쥔 경우 대개의 선수들은 그 영광을 즐기기에도 바쁠텐데 우즈는 그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스윙을 근본적으로 바꿔야겠다고 결심한다. 운이 좋아서 우승했을 뿐 자신의 스윙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갔고 각고의 노력을 거쳐 마침내 진정한 골프황제로 우뚝 서게 된다. 커다란 성공을 거둔 다음날 찬란한 자신의 성공을 이토록 혹독하게 비판하고 자신의 결점을 냉정하게 반성하기란 쉽지 않다. 성공에 도취하여 그 방법을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새로 치즈를 찾아 나서지 않고 예전에 치즈를 발견했던 장소만 맴도는 쥐처럼 말이다. 우리 내부에는 성공을 일구었던 과거의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힘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거의 본능적이다. 그 유혹과 본능이 너무나 강렬하여 성공을 쟁취한 사람은 대개 자신의 방법에 대해서 고집불통이 되고 오직 그 방법으로만 질주한다. 타이거우즈가 골프 황제로 불리는 것은 바로 이 차이점에서 비롯된다. 성공을 가져온 방법을 다시 사용하고자 하는 본능과도 같은 강렬한 유혹을 이겨내고 다시 치열한 자기성찰과 연마를 거친 후 스스로를 더욱 우뚝 세운 사람이 바로 황제다. 투자의 세계에서 오늘 성공한 전략이 어제 가장 훌륭했던 그 전략이 아니다. 투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게임이다. 당연히 전략이 바뀌어야 하지만 우리 본능은 어제 성공했던 그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도록 유혹한다. 치명적인 유혹. 하지만 진정 내일도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제 그리고 오늘의 성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오늘 눈앞에 흐르는 강물이 어제 그 강물이 아니듯,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투자환경은 어제의 그것이 아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성공으로 이끌었던 전략을 적절하게 수정해야 한다. 성공을 이끌었던 행동을 반복하려는 본능을 이겨내고 어제의 성공을 냉정하게 비판하는 것이 내일의 성공을 담보하는 핵심포인트다. - 김원식 현대증권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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