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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탐방]유동성 귀환 임박, 채권에서 주식으로

KOSPI 전망 1950~2450, 연말 적정지수는 2250 강세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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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0호 이진우 기자⁄ 2014.01.06 13:02:05

▲2013년 12월 3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011.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한국 주식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로, “Money Returns”를 강조했다. “Money Returns”는 증권시장과 관련된 각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즉 금융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금의 이동(Money Move), 국내외 경제의 회복(Recovery), 산업 업황과 기업실적의 호전(Turn-around)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빠져나갔던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오는 것(Money Returns)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CNB저널이 이번호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방문해 올해 경제전망을 비롯해 한국 주식시장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분석과 진단내용, 그리고 KOSPI 전망 및 포트폴리오 투자전략 등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라는 큰 흐름은 당분간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준재 리서치센터장

이 센터장은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지난해 박스권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가 매크로 변수를 이용한 top-down 추정으로는 올해 이익 증가율이 9%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경기 회복과 불확실성 감소로 실질 PER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의 이익 증가와 13배의 실질 PER을 적용한 적정 코스피지수는 2250p다. 주가변동성(상하 각 10%)을 감안한 코스피밴드는 1950~2450p선이 될 것”이라면서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위주의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출구전략을 꼽았다. 그는 “올해 1분기나 2분기 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지난해 7월과 같은 일시적인 시장 충격이 있을 수 있다. 금리가 오르고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의 모습이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의 신용버블이다. 이는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연결된 문제다. 향후 2~3년 정도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oney Move: 채권에서 주식,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지난해 5월 전후로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유동성은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으로, 선진국보다는 이머징마켓으로 몰렸다. 하지만 5월 이후부터는 유동성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반전이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선진국의 경제 회복이 양호하게 진행되고, 아직도 낮은 금리 수준 등으로 이 흐름은 1~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노근환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주식시장 멀티플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팀장은 “이론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야 한다. 2000년대 중반 미국의 국채금리는 5%, 주식시장의 12MF PER은 15배 수준이었다. 국채금리가 5%에서 2%로 하락했을 때, 일드갭이 동일하다면 주식시장의 PER은 25배 이상으로 높아져야 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시장의 12MF PER은 13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는 거의 흘러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며, 나중에 출구전략 시행으로 금리가 다소 오른다고 해도 주식시장의 멀티플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근거”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매수는 주식시장의 하락과 상승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외국인은 상반기에는 10조 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며 시장을 끌어내렸지만, 하반기에는 10월까지 15조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외국인의 순매수가 계속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국이 이머징 국가 중에서 드물게 대외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나 한국은행의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도 높다는 점에서 예전처럼 갑작스럽게 자금 유출이 일어날 위험은 작다. 또한 하반기 이후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중 상당 비중이 장기투자 성향의 미국계 자금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에서는 연기금과 보험의 매수가 이어지는 반면, 투신과 개인의 매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 팀장은 “국민연금은 올해와 비슷한 10조 원 내외의 순매수가 예상되고,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도 수조 원 규모의 순매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투신과 개인의 순매도는 구조적인 것으로, 연기금과 사회보험, 부동산 대출에 대한 이자비용 급증으로 가계부문의 현금흐름은 꾸준히 악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주식의 순매도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Recovery: 글로벌 경기 회복 본격화, 선진국 양호
올해 초 미국 경제는 부채한도 협상이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 부문의 GDP 성장률 기여도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디레버리징이 마무리되면서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이 이뤄질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러 있던 유럽 경제도 올해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머징 경제는 출구전략의 파장, 상품가격 약세, 주요국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으로 인해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미국 경제는 회복하는 것일까? 낙관론만 고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정부 부문 GDP 성장률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12년 재정절벽과 지난해 시퀘스터와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논란에 이어, 올해에는 예산안 논쟁까지 대기하고 있다. 하원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공화당이 증세를 피하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균형재정’을 옹호하고 있어 재정지출 감소 추세를 되돌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다만 가계의 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가계의 현금흐름 개선과 민간 부문의 기여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12년 말 바닥을 찍고 올라오던 PMI지표가 지난해 들어서서 상승세가 완연했다. 일련의 악재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국채 스프레드 안정, 유로화 강세,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 GDP는 지난해 2분기에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뒤로 한 채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도 이구동성으로 유럽 경제가 올해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탈피해 1%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앞 다퉈 전망하고 있다.
노 팀장은 올해 유럽 경제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로 ‘은행동맹(Banking Union)’이라면서 “은행동맹의 출범으로 유럽은행들의 리스크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민간신용 사이클의 회복, 즉 레버리지 사이클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Turn-around: 기업이익 증가,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업황이 회복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지난해 9%, 올해는 26%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높은 섹터는 2010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학, 조선, 기계, 건설 등 주로 소재와 산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와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요 지표들이 바닥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민감주의 턴어라운드가 이번에는 ‘양치기 소년’의 불명예를 벗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이어 “이들 업종의 이익이 예상하는 만큼의 개선을 보일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추천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은 1)외국인이 선호하는 안정적 성장, 글로벌 경쟁력, 배당 및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기업, 2)실적 호전 소비재와 주가 반영이 덜되어 있고, 이익의 가시성이 높은 턴어라운드 기업, 3)소비패턴 및 경쟁 환경 변화, 기술 발전 등으로 산업구조가 변하거나, 신시장 개척 등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의 리더 기업 등을 제시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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