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CNB]왕진오 기자= OCI미술관(관장 김경자)이 운영중인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인 권오신, 김유정, 김희연, 박미경, 박종호, 이주은, 조문희, 허용성 등 8인들의 결과보고서인 활동작품들이 1월 23일부터 2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 걸린다.
권오신은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에서 작품을 시작한다. 석판화위에 레진을 붓고 판화를 오려낸 콜라주를 부착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할머니의 기와집, 원숭이, 풍선 등의 소재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층의 시간에서 얻어진 소재들을 통해 '우리의 기억'으로 공유될 수 있는 생명력을 선보인다.
김유정은 관상식물의 수동적인 생육 방식을 인간의 삶에 비춰 사유한다. 전통 프레스코 기법을 차용해 회벽이 마르기 전에 긁어내어 형상을 표현한다. 단색조의 화분은 무기력하고 상처받은 자아를 상기시킨다.
또한 야생화처럼 보이는 것들도 실제로는 식물원에 갇혀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끊임없이 긁어내며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를 통해 자아의 주체성 회복과 치유를 모색한다.
도시의 풍경에서 기이한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들에 주목하는 김희연은 주로 사라져가는 건물, 공사장 등에 자연물이 공존하는 풍경을 회화로 표현한다.
박미경은 아픔을 기반으로 기억은 생성에서 소멸로 또 생성으로 끝없이 이어지며 자라나는 것을 어두운 색조를 무수한 붓질로 중첩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박종호는 창밖의 하늘 풍경을 통해 자유로운 회화적 열망을 담아내며, 이주은은 익숙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연출 사진을 찍고 레진을 부은 후 드로잉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작업을 펼친다.
조문희는 현실세계를 둘러싼 요소들의 실재와 허구에 관한 문제를 사진과 영상을 통해 피상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감을 드러낸다. 허용성은 핏기 없는 피부, 불안한 눈빛을 지닌 인물들로 길을 잃은 세대들에 대한 공감을 표현한다.
이번 OCI 창작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보고서 전은 8인의 입주작가들의 그동안 쌓아온 열정의 결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