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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작가 지용호, 전복껍데기로 만든 '오리진'시리즈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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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1.22 17:53:04

▲22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오리진'시리즈와 함께한 지용호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서울=CNB]왕진오 기자= 폐타이어로 다양한 변종 동물의 조각을 만들어냈던 조각가 지용호(36)의 작품이 180도 변했다.

알록달록한 전복껍질이 빛의 굴절에 따라 오묘한 색채를 띠는 우주나 심해 속을 헤엄쳐 다니는 생명체의 모습을 띤 '오리진'시리즈와 기존 타이어 작품 '뮤턴트'시리즈 1점 등 16점의 작품을 1월 23일부터 2월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제3전시장에서 선보인다. 4년 만에 한국에서 갖는 개인전이다.

타이어 작가로 살아온 지난 10년의 작업을 전환하게 되는 이번 전시는 전복껍데기와 조개껍데기 무려 400kg이나 되는 양이다. 동물에서 인간까지 구체적 형태를 재현한 전작에 비해 외계생명체와 같은 느낌의 곡선으로 이루어진 추상의 형태를 지향한 작품이 함께한다.

지용호 작가는 "새로운 종을 만듦으로써 자신만의 종의 계보를 체계화했던 작업에 고착되는 것을 떨쳐내고 싶었다. 미래지향적인 작업을 고민하던 중 지인과 방문한 전복 집에서의 전복껍질의 빛의 굴절을 본 순간, 어린 시절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낼 새로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작업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살면서 접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작품에 고착화되는 것 같았다. 태어나면서 머릿속에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 도화지와 같은 순수성을 찾아보고 싶었다"며 "무중력 상태에서 부유하는 생명체도 얼핏 본 듯한 형태지만, 이것들이 너무 끌린다"고 덧붙였다.

▲지용호, 'F.O 4-1'. Abalone, FRP, 130x150x50cm, 2011.

 

지용호의 설명처럼 그는 자신만의 창작물인 순수 형상을 통해서 기존의 형태와는 어떠한 연결 고리도 없던 작업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 조각을 펼쳐낸 것이다.

신이 아닌 이상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존하는 물질을 이용해 이에 도전해 보려는 작가의 의도는 자연물에서 재료를 찾게 됐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시도해, 공상 과학 영화의 인공물과 같은 이미지가 탄생하게 된다.

그가 택한 재료는 바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조개류 껍질이다. 조개류 껍질은 딱딱하고 견고하기 때문에 단순한 원형이나 타원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형상들을 그리고 여기에 생명감, 통일성, 일관성, 충실감 등을 토대로 재구성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도면화 시켜 수작업으로 완성시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용호는 야생이라 부르는 초자연적이 에너지에 대해 주목해 속력과 에너지의 발산을 통한 긴장감을 극대화하려 했던 뮤턴트 시리즈에서 에너지가 내재화되는 동시에 작품을 둘러싼 공간 속으로 조용히 느릿하게 확산되어감을 보여준다. 문의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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