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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캔버스 보다 못하오리까?", 종이에 실린 현대작가의 예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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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1.30 16:48:18

▲이중섭, '세사람'. 18.2x28cm, 종이에 연필, 1942-45년.

[서울=CNB]왕진오 기자= 화가들의 멋진 그림이 그려진 대상이 모두 캔버스라고 생각을 한 다면 오산이다. 그들이 본격적인 대형작업을 하거나 조각을 완성하기 위해서 수많은 연구와 고뇌를 부담없이 펼치게 해주었던 편안한 종이 작업을 펼쳤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2월 5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 걸린다.

그간 종이작품들은 유화나 여타 작품들과 분류되어 제대로 조명될 기회가 없었다. 이들 종이작품들은 작가들의 의식과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근간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종이가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1950년 6.25한국전쟁으로 인한 생활고 속에서 유일하게 작가들이 작품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매체가 바로 종이이다.

종이조차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담배갑 은박지에라도 그림을 그려야 했던 이중섭, 그림값 대신 물감을 보내달라고 할 정도로 처절하게 그림을 그렸던 박수근의 예술혼이 담긴 종이작품부터 강한 필법과 토속적인 색조미를 다룬 이인성의 종이 작품까지 근대사의 역경 속에서도 작가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게 해주었던 매체 또한 종이이다.

▲박수근, '모자(젖먹이는 아내)'. 73 X 51cm, 종이에 연필,1958.

이번 전시에는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중섭, 이인성, 박수근, 박생광, 김종영, 권진규, 이응노, 김환기, 장욱진, 최영림, 천경자, 최욱경, 오윤, 최종태, 김종학, 남관, 한묵, 곽인식, 권영우, 정창섭, 윤형근,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김기힌, 함섭, 전광영, 신성희 등 30명의 작품 132점이 걸린다.

이들 작품들은 작가가 작품을 할 때 캔버스이던, 조각이던, 종이에 작품을 하던 예술가 본인이 예술혼을 쏟아내기 가장 좋은 재료를 선택하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그림 하면 몇 가지 장르만 국한되었다는 편견을 일깨우는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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