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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가상전쟁을 통해 그려내는 인간의 욕망 '더 컬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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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2.01 22:13:56

▲송현주, 'F-86 SABER'. 42.5x60.5x8.5cm, Oil on Plastic, 2014.

[서울=CNB]왕진오 기자=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다양한 전쟁과 충돌 그리고 잔혹함을 매일 접하지만, 전쟁으로 빚어지는 다양한 비극을 피부로 느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무기들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호감을 갖고, 그것을 소유하려하고 모형이나 그림, 영상을 통해 기계들의 다양함을 음미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무력충돌의 현장을 새롭게 해석해 인간 욕망의 근원을 이야기하는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비극적인 이미지가 먼저 눈앞에 떠오르는 현실에서 남성적인 욕망 속에 잠재된 기호를 다양하게 해석해 만들어낸 시나리오를 갖고 우리에게 인간의 궁극의 욕망을 그려내는 송현주(36)작가가 2년여 만에 11번째 개인전 '더 컬렉터'전 을 2월 5일부터 3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 에스플러스 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한다.

그가 화면에 전쟁 지도와 군용물자들을 그리게 된 것은 군대시절 본 미국 항공모함에서 비롯됐다. 그곳에서 진행된 훈련 모습은 첨단 디지털 장비가 마련되어 있어도, 사람의 손으로 모형을 움직이고 목소리로 전달하는 최첨단(?)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송현주, 'spritsfire-64'. 198x162cm, Acrylic& oil on canvas, 2013.

전쟁이란 단어가 낯설다 못해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청년 세대인 작가가 바라본 전쟁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전쟁의 도구인 무기를 가지고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전쟁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비행기나 전쟁의 도구들을 오늘의 시각으로 예쁘고 멋있게 그려내고 싶어다"는 그의 작업 배경에는 비극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전쟁이 아닌 인간 욕망의 접전지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펼쳐낸 화면에는 디지털 시대에 인간이 느끼는 기본적인 행복의 감성에 집중하면서 느린 미학의 작업을 연상케 하는 붓질의 흔적이 드러난다. 전쟁 물품이나 장면들을 컴퓨터나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가장 원시적인 도구를 사용해 드러냄으로서 역설적 의미로서의 전쟁에 대한 그의 감성을 만들어낸다.

송현주는 '더 컬렉터'전을 통해 사진 같기도 하고 디자인 같기도 하며, 건축물의 설계도처럼 보이는 자신의 작업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을 보여주려한다. 이는 다양한 방식의 회화적 실험으로 전쟁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작가의 작품 속에 숨어있는 역설적 의미와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전시는 에스플러스 갤러리 부산점. 3월 16일까지. 문의 051-742-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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