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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람·돌 그리고 미술관, 이타미 준의 바람의 조형

자연과 동화된 건축 작업에 대한 손의 흔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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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2.04 14:24:37

▲'석 미술관.(사진=김용관)'.


[서울=CNB]왕진오 기자= 획일화된 산업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반근대적인 태도로 현대건축을 실천하고자 했던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 1937∼2011)의 대규모 회고전인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전이 1월 28일부터 7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이타미 준의 1970년대 작업부터 말년의 제주 프로젝트까지 40여년에 걸친 그의 건축 세계를 보여준다.

이타미 준은 일본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예술가들의 만남을 통해 건축에 입문한다.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지닌 그는 만지고 그리는 신체 감각을 매개로 건축을 익히고 표현했다.

획일화된 산업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반근대적인 태도로 현대건축을 실천하고자 했던 이타미 준은 조형의 순수성과 소재 자체를 강조하며 날것의 감각이 돋보이는 무겁고 원시적인 건축을 추구했으며, 말년의 제주도 작업은 이타미 준 건축의 원숙미를 보여준다.

제주는 이타미 준에게 제2의 고향이었다. 이 곳에서 40여 년 간의 건축 여정에서 정점을 찍는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그가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Biotopia)' 단지 안에 1998년 '핀크스 클럽 하우스'를 시작으로 '포도호텔' , '수·풍·석' 미술관', '두손 미술관', '방주교회'등이 잇달아 완공된다.

이 작업들은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타미 준에게 무라노 도고 건축상, 김수근 건축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기도 했다. 바람과 물, 돌이 풍부한 제주의 자연의 동화된 이 건축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의 풍토를 담담히 반영하며 건축이 예술에 이르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이타미 준 전시전경'.

 

이번 전시는 이타미 준의 작업 의식의 뿌리는 살펴보는 '근원'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거칠고 날선 감각이 돋보였던 일본에서의 작업부터 바다의 품을 닮은 제주도 프로젝트에 이르기가지 작가의 일대기가 전개된다.

또한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는 이타미 준의 딸리자 건축가 유이화 씨가 아버지의 소품으로 재현한 도쿄의 아뜰리에를 구성해, 이타미 준의 건축에서 느껴지는 어둠과 빛의 변주, 소재에 대한 감성 등을 담아낸다. 문의 02-2188-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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