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포항시립미술관 ‘경계와 탈경계’
▲이완, ‘How to Make Sugar(Maid in Taiwan)’, 3ch 비디오 설치, 오브제, 15분, 2013.
포항시립미술관이 2014년을 맞이해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의 흐름을 짚어보는 전시로 ‘경계와 탈경계’전을 3월 23일까지 개최한다.
현대사회는 국내외적으로 지정학, 사회문화, 심리학 등 다양한 차원에서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경계들이 붕괴하고 재편되는 상황이다. 이번 전시는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경계와 탈경계, 재경계의 문제를 6명의 작가가 다양한 매체와 조형언어를 통해 살펴본다.
1990년 이후 새롭게 등장한 동시대 미술의 주요한 특징은 사진이나 비디오와 설치 작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동시대성(contemporaneity)’과 ‘현재(the present)’를 개념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동시대성’과 ‘현재’라는 것은 바로 현재 우리의 삶과 관련한 것으로, ‘현재’가 바로 미술의 쟁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동시대 미술가들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동시대의 문제들을 예술적 언어로 다룸으로써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전시에 참여한 오인환, 이완, 이태희, 임민욱, 전준호, 하원식 등 6명의 작가는 모두 40대 전후의 젊은 작가들로 한국뿐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다양한 경계 및 탈경계 현상에 주목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각각의 작가는 개성적인 예술적 관점을 통해 우리에게 낯선 주제를 끌어내고, 그것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루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오인환은 작가의 정체성으로부터 촉발된 다양한 문화적인 관심들과 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결합하여 기존의 관습과 기준들을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시도들을 한다. 이완과 이태희는 근대 역사와 국가의 경계에 관한 문제를 다루면서 ‘경계 짓기’를 문제화한다. 매체에 의해 구성되는 정체성을 다루는 하원식, 작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 참여한 임민욱, 2012년 카셀도큐멘타와 광주비엔날레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전준호까지 동시대 미술의 한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