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성곡미술관 ‘김성연, 섬 Painted World’
중견·중진작가 집중조명전의 일환으로 성곡미술관에서 김성연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 ‘김성연, 섬 Painted World’는 한국미술계에서 허리 세대라 할 수 있는 작가를 미술관 전시를 통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다. 지난 2013년에 개최된 ‘로컬리뷰 2013: 부산發’전 참여작가 중 관객의 반응이 좋았던 작가의 초대개인전의 성격도 가진다.
김 작가는 지난 30여 년 동안 회화, 사진, 영상, 오브제, 설치작업 등을 넘나들며 ‘회화술(繪畵術)’의 다양한 변용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특히 1990년대 초 미국유학 시절에 익힌 비디오, 영상 기법과 문화, 장치에 대한 이해는 자신은 물론 부산미술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990년대 부산 출신 작가들의 비디오 작업은 당시 김성연의 작가적 실천과 전위적 전시기획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 작가의 관심은 미디어, 특히 대중매체에 의한 공급자 중심의 거대담론이 형성되는 과정과 피동적인 수용자로서 개개인이 경험하는 현실 간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러한 고민은 유학생으로서 뉴욕에서 열렸던 첫 개인전(1992)을 시작으로 귀국 후 2000년대 초반까지 서울과 부산 들을 오가며 선보인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잘 나타난다.
이후 2000년대 후반까지 김 작가는 ‘포장’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했다. ‘캔버스를 포장하다’(2006)를 시작으로 ‘포장의 이면’(2008)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캔버스 작업을 지속해서 선보이게 된다. 그의 포장 작업은 작가의 영상 어법을 회화적인 방식으로 옮겨놓은 인상을 준다. 2010년대에 들어서 김성연의 작업은 ‘Out of Focus’(2010)라는 개인전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불분명하고 모호한 느낌을 사진과 영상으로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 김성연 작가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좋은 기회이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