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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철 재테크 칼럼]현실화되지 않은 ‘미래의 기회’ 포착하라

신사업 분석이 성장성 종목 투자의 지혜로운 첩경, 미래예측도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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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1호 정효철 HMC투자증권 차장⁄ 2014.03.24 13:33:47

성장성이 탁월한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가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신사업(新事業)에 분석의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긴요하다. 그 신사업이 특히 가까운 미래 대규모 시장을 창출할 정도라면 더욱 바람직스럽다. 그런데 그 신사업이 지향하는 미래는 정말 현실화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분석의 키포인트가 되는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미래를 예측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한다. 미래를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국 파멸과 패망만이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의 전자업체를 보라. 80년대까지 지구촌 어디를 가도 우리는 소니가 만든 상품을 볼 수 있었고 그 상품은 위시리스트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소니도 자신의 기술에 대한 과신, 경직된 기업문화, 미래 디지털 시대에 대한 미흡한 대비 등을 원인으로 90년대 이후 몰락의 길로 접어들더니 최근에는 PC와 TV사업부를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주요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사건이 발생한 후에 그 사건으로 인한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해저지진이 발생한 후 쓰나미가 해안으로 밀려 올 때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를테면 출산율의 하락은 노동력 구조의 변화나 구매층이 얇아지는 것으로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확연하게 현실로 나타난다. 그런데 당장 눈에 띄는 변화나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쓰나미가 해안을 향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해저에서 마구 달려오는 것과 같다.

1900년대 초 자동차가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미국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려면 최소한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 소규모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윌리엄 듀란트는 달랐다. 그는 “자동차가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일어난 사실 아닌가?”라고 자신에게 물었다. 아직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그것은 이미 일어난 변화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많은 소규모 자동차회사와 부품회사들을 합병해 커다란 자동차회사를 만들었는데 그 자동차회사는 바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GM이다. 그가 인수합병하거나 도입한 브랜드는 뷰익, 캐딜락, 올스모빌, 폰티악 GMC 등이며 또한 하나의 완전한 자동차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부품회사도 인수했다.

그가 2년 동안 인수한 회사는 무려 25개 회사에 달했고 그 회사들은 GM이라는 거대한 기업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적절하게 배치됐다.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미래를 포착하고 마침내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아직 우리 눈에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뿐 미래는 이미 현재에 일어나 있고 거기에서 우리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을 관찰해야 한다. 해당 기업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추진하는 그 신사업이 이미 일어나 있는 미래에 대응하는 사업인지 아니면 그저 유행처럼 지나갈 사업인지 흐릿하게나마 판단한 수 있다.

그 사업의 성패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어쨌든 이미 일어난 미래에는 반드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잠재적 기회인 셈이며 바로 그 부분에서 우리는 투자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 정효철 HMC투자증권 차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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