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송원아트센터 ‘송동, 김길후 2인전_Doomsday vault(最后的收藏所)’
▲송원아트센터의 ‘Doomsday vault(最后的收藏所)’ 송동(宋冬) 작품 설치 전경.
‘Doomsday vault(最后的收藏所)’ 프로젝트로 송동과 김길후 작가의 2인전이 3월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장욱은 어린 시절 ‘최후의 순간이 온다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후의 수장고가 만들어진다면?’과 같이 질문했던 공상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런 컨셉은 예술가들이 직접 느끼고 바라보는 21세기 현재에서 후세의 사람들에게 보존되어야 할 가치와 반성해야 할 사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4월 18일까지 우선 중국작가 송동(宋冬)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동은 2005년 북경798의 동경화랑을 통해 동경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린 ‘버릴 것이 없다(物尽其用_Waste Not)’ 전시에서 일반적인 중국인의 삶과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킨 작가이다. 이후 2009년 뉴욕 MoMA 전시와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 작품을 출품하며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송동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업은 60개의 침대가 전시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과거에 제작된 침대들을 모아 이미 세상에 없는 망자들을 느끼게 하고 앤디 워홀, 박정희, 모택동, 카다피, 체 게바라 등의 유명인사와 일반인의 초상사진 영상을 침대 주위에 배치했다.
이후 4월 24일부터 5월 21일까지 진행하는 2부 전시에서는 검은색을 사용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길후 작가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에도 검은색을 채택해 어린 시절의 경험과 이후의 구도자적 자세를 최후의 저장소를 매개로 소통하고자 한다.
김길후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두텁게 중첩된 물감은 오랜 시간 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작업을 반복하는 김 작가는 검은색의 어둠 속에서 빛을 느끼고 희망을 발견하고자 한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