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갤러리 구 ‘김화연-Stolen Heart’
▲‘La Grande’, watercolor on korean paper, 90×145cm, 2014.
김화현 작가는 순정만화 속 남자 주인공을 동양화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극도로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은 여성이 지금 이 주인공들을 ‘보고’ 있다는 전제하에 그려진다. 작가에게 본다는 것은 그림 속의 남성을 대상화한다는 뜻이고, 숨겨져 있던 욕망을 적극적으로 투영하는 것이다.
작가가 순정만화를 선택한 것도 기존에 극히 일부에서만 공유되던 마이너한 장르를 통해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전형적인 남성상을 거부하고, 현실 속에서 만나기 힘든 대상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욕망은 아름다운 남성들의 모습을 즐기려는 욕망을 넘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드러내기 어려운 여성들이 마음껏 대상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갤러리 구에서 열리는 김화연 개인전 ‘Stolen Heart’에서 선보이는 신작 ‘Two Loves’, ‘La Grande’, ‘Magnolia’는 동양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가 미묘하게 접합된 작품들이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