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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 조각이 한 번에 어우러진 돌조각, 이세웅의 '돌에 핀 우담바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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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4.29 09:59:19

▲전각 작업을 하고 있는 이세웅 작가.

(CNB=왕진오 기자) 서울 도심 천년고찰 봉은사(奉恩寺)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흥미롭고 색다른 전시가 4월 24일부터 5월 18일까지 펼쳐지고 있어 신도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각(篆刻) 돌에 부처님 말씀이나 불화(佛畵)이미지와 함께 불성(佛性)에 관한 메시지를 새겨 넣은 이세웅 작가의 전각 돌 조각전이 펼쳐지고 있다.

흔히 일반인들에게 불교관련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는 그림이나 글씨의 서화 형식이 주류이다. 하지만 전각 용 돌의 작은 몸체에 다양한 서체와 삽화를 가미해 불교 메시지를 새겨 넣은 예는 흔치 않다.

특히 이세웅 작가는 전통미와 현대적인 조형미를 겸비한 현대서예와 전각 작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어 이번전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전시가 열리는 봉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교구에 속한다. 이 사찰의 기원은 794년(원성왕 10년)에 연회국사(緣繪國師)가 창건한 견성사(見性寺)로 출발했고, 후에 1498년(연산군 4년)에 정현왕후(貞顯王后)가 성종의 능인 선릉을 위해 절을 중창한 뒤 봉으나라고 새로 이름을 붙였다.

이후에도 현재 위치에 자리 잡기까지 온갖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재급 사찰로서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세웅, '전각돌조각-반가사유상'.



법구경만큼 예로부터 불교도는 물론 일반인에게 애송된 경전도 드물다. 이세웅 작가 역시 이번 작품에 그 법구경의 경구(經句)들을 옮겼다.

불교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들까지도 법구경만큼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은, 법구경에 담긴 지혜가 그만큼 보편성과 남다른 객관성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법구경은 인도의 승려 법구가 석가의 금언(金言)을 시의 운문 형식으로 모아 편찬한 경전이라고 알려진다. 법구경의 요지는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원천적인 물음과 답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부처님의 근본적인 가르침인 셈이다.

봉은사의 원학 주지스님은 "평소에는 꽃이 없다가 3000년마다 한 번 핀다는 우담바라(udumbara)처럼, 억겁의 인내로 실천하는 삶이 중요할지 모른다. 결국 천고의 세월이 빚어낸 돌에 부처님 말씀을 새긴 이세웅 작가의 전각작품은 바로,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전륜왕성(轉輪聖王)의 우담화(優曇華) 선물인 셈이다.”라고 밝혔다.

이세웅 작가는 이번 전각 작품를 통해 "법구경읭 한 구절 한 구절이 곧 부처님의 생전 말씀이고, 그 짧은 구절 속에 우리 삶을 돌아보며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간결하지만 영원할 수밖에 없는 가르침을 영국적인 돌에 혼을 담아 새겨 넣었다"고 밝혔다.

보통의 전각작품은 '돌의 밑면에 좋은 글귀를 새겨 종이에 찍거나 탁본을 뜨는 장식'이다. 하지마 이세웅 작가의 작품은 돌의 사방 측면에 조각과 전각기법을 혼용해 음·양각으로 새긴 후 적절한 채색을 가미한다.

이를 통해 입체적인 손맛과 회화적인 조형미를 겸비한 '특별한 서화각 작품'이 탄생한다. 인장 역할 이전에 돌 자체가 또 하나의 훌륭한 예술작품이 된 셈이다.

봉은사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이세웅 작가의 '반야심경' 작품은 한쪽 면 크기 '사방 9cm' 네 개의 넓이에 무려 260자의 반야심경 전문을 새겨 넣었다. 그것도 전서가 지닌 특유의 조형적 리듬감과 자간별 여백비를 고려한 작가적 연출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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