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국내 미술품 거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이우환의 주홍색 '선으로부터'가 최초로 경매에 나온다. 총 77여점, 약 81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2014 서울옥션 13회 홍콩 세일'을 통해서다. 이번 경매는 오는 26일 오후 5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다.
김환기, 이우환, 김창열 등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들과 중국 근현대 미술계를 이끄는 주 더췬, 장 샤오강, 탕즈강 그리고 일본의 야요이 쿠사마, 무라카미 다카시 등 아시아 미술시장을 이끄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한국의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이 소개된다.
'2014 서울옥션 13회 홍콩세일'에는 이우환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인 1970년대 선, 점 시리즈가 출품되며, 이우환의 1975년작 주홍색의 '선으로부터'는 100호 크기의 대작으로 추정가 10억 원에서 15억 원에 출품된다.
이우환의 70년대 선으로부터 중 주홍색 안료를 사용한 작품은 유일하기 때문에 매우 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환기의 1965년작 'Echo'도 출품이 되어 눈길을 모은다. 196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출품작으로 다양한 기법과 재료로 보다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선보였던 뉴욕시기(1963∼1074)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크기는 가로 160, 세로 210 센티미터, 추정가는 6억 원에서 8억 원에 경매에 나온다.
한편, 서울옥션은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정창섭, 정상화 등 한국 현대추상미술을 대표하는 모노크롬 작품들을 홍콩세일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 회화양식은 '한국적 미니멀리즘'이라 불리며 1970년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경매를 통해 홍콩미술시장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최소영, 이불, 오치균, 김남표, 김준식, 권수현 등 한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들도 아시아 시장에 소개한다.
중국 작가들의 작품으로는 세계미술시장의 스타작가 장 샤오강의 작품과 최근에 작고한 중국 근대 미술계의 거장 주 더췬의 작품이 출품된다.
중국의 원로 추상화가 주 더췬의 80년대 'Snow Scene'시리즈는 단 20여점에 불과하며 작가의 작업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 '설경'은 2012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0억 원에 낙찰되며 작가의 작품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번 출품작의 추정가는 5억에서 7억 원이다.
장 샤오강의 2006년작 '무제'는 추정가 9억 5000만 원에서 12억 원에 출품된다. 청회색 바탕에 소년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눈과 코위로 노란색 빛이 비치고 있는 작품이다.
앤디 워홀의 1981년작 ‘달러 사인’(8500만∼1억), 탐 웨슬만의 ‘페이스 앤 골드피쉬’(4억∼5억),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인피니티 투어’(1500만∼2000만) 등 세계 미술경매시장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한편, 2014 서울옥션 13회 홍콩세일을 위한 프리뷰 전시는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24일부터 26일까지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프리뷰를 진행한 뒤, 26일 오후 5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경매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