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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어둠을 뚫고 나온 빛을 통해 희망의 에너지를 확장하다

빛이 지나간 흔적들을 강조한 연작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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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5.17 00:02:42

▲16일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 전시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현수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CNB=왕진오 기자) 우주 생성의 에너지를 표현한 추상 그림으로 잘 알려진 화가 박현수(46)의 그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신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작업의 연결선상에 있던 작업 방식을 선보이는 것으로, 관람객들이 자주 접하지 못했던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길게 늘어뜨린 설치작품은 핸드 컷으로 만들어낸 어두운 공간과 밝음의 세계를 이어주는 게이트와 같은 효과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화려한 빛이 통과하며 만들어낸 다양한 모양의 조각들은 캔버스 위에서 색이 주는 압도감과 시원한 감성, 그리고 시선의 확장을 경험하게 만들어 모노톤의 힘의 무질서를 보여주고 있다.

서양화가 박현수가 514일부터 610일까지 서울 통의동 진화랑 전관에서 14번째 개인전 'EXPANSION(팽창)'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관람객의 눈에 익숙했던 '서클'시리즈를 통해 보았던 화려한 빛의 향연을 잠시 미루고, 그림자를 화면의 중심으로 불려낸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전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림자가 어두운 색인데, 색으로 환원시키면 삼원색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다. 어두움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얀색으로 강조했습니다. 그림자들도 결국은 어떤 모양이던지 원으로 환원되는 것을 보여주고, 그 실체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빛과 그림자 사이에 어둠을 전면에 등장시켜 조화를 이루는 빛이 지나간 흔적들을 강조한 연작 시리즈의 일환이라는 의미이다.

▲박현수, 'CS14-R'. 60.6x60.6cm, Oil on Canvas, 2014.

"새로운 작업은 그림자 환원입니다. 이 작업에는 드리핑 곳곳에 점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다양한 색도 커지면서 하나로 붙어서 모양을 만들게 되는 이치죠. 쉬어보여도 이걸 지우고 몇 번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삼원색이 드러나게 됩니다."

박 작가의 작업의 출발점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던 작은 돌멩이에 담긴 형상이 대자연이나 현실 세계에서 보는 관점과 일맥상통한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부터이다. 대형 화면의 확대와 축소 작업을 병행하면서 마이크로 매크로 작업의 출발점을 이룬 것이다.

시간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진 형상이 바로 자연의 형성과도 유사한 것 같았다는 그는 작은 돌을 변화시키는 차원에서 타원 작업의 확장을 펼치고 있다.

▲박현수, 'CS14-Y'. 60.6x60.6cm, Oil on Canvas, 2014.

그는 몇 년 전 인터뷰를 통해 "내 그림은 에너지 덩어리 입니다. 이것이 작품에 담겨져 있지 않으면 저의 작업이 아닌 것 같다""초기 작업에 에너지를 떠올리는 이미지를 그려낸 것처럼 모양은 유물처럼 보인다는 평도 받고 있지만, 내가 표현하는 원형의 형태를 자신과 우주적인 의미에서 에너지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들이 전혀 다른 작업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의 작업의 원천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새롭게 확장하며 본질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박현수, 'CIrcle14-BB'. 200X200cm, Oil on Canvas, 2014.

박현수는 이번 전시에서 그림자에 대한 관찰을 대형화면에 확장시키는 방법으로 빛과 에너지에 대한 탐구의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음과 양, 작음과 커다람, 빛과 그림자는 동일하다는 맥락아래 양극을 교차시키는 것, 시선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리듬을 타도록 하는 것이 박현수 추상의 모토이자 에너지이다.

▲핸드 컷으로 빛과 그림자를 표현한 설치작품과 함께한 박현수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그는 "그림자는 엣지가 없다. 빛을 받는 객체인 그림자를 주인공화해서 현시대에 어둠이 더 빛을 발하기를 바랍니다. 너무 밝은 것만 추구하는 세태 속에서 어두움을 밝음의 공간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다. 다음 전시에는 믹싱 칼라 작업을 통해 객체인 조각들을 화면 밖으로 불러내 주체를 만드는 작업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고 작업 전개의 흐름을 설명했다.

대형 신작 10여 점으로 구성된 전시는 색이 주는 압도감과 동시에 시원한 감성과 빛, 그리고 시선의 확장을 경험해 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문의 02-738-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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