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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철 재테크 칼럼]성공투자는 독서와 비례한다

‘책 읽으면 돈 나오나’ 비아냥도 있지만 사실, 투자의 맥 짚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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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0호 정효철 HMC투자증권 차장⁄ 2014.05.29 08:57:31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글로벌 차원에서의 달러화 약세와 연일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말미암아 증시환경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연초에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던 2000P 고지가 그야말로 넘사벽으로 보일 지경이다.

지수가 2000P에 힘겹게 도달하면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펀드환매 물량으로 인해 지수는 다시 게걸음 하기가 일쑤이고 별반 영향력이 없어 뵈는 사소한 악재에도 민감하게 출렁인다. 요컨대 기초체력이 부실한 것이다.

주식투자는 긴 항해와도 같다. 항구를 나와 대양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목적지로 향하는 긴 항해인 것이다. 투자자 자신은 그 항해를 책임지고 있는 선장이다. 선장의 판단은 배에 실린 화물과 승객의 운명을 좌우한다. 선장의 책임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그 충격적인 실체를 뼈아프게 보고 있다.

항구를 떠나온 배가 항해를 하는 동안 만나는 것은 순풍과 얌전한 파도만이 아니다. 엄청난 폭풍을 통과하기도 하고 암초 많은 난바다를 만나기도 한다. 키를 잡은 선장의 역량은 순풍을 타고 나아갈 때가 아니라 바로 이 폭풍 속에서 드러난다. 순풍 속을 무탈하게 나아갈 때는 그저 자동항법장치 혹은 미숙한 항해사만으로도 족하다.

그러나 폭풍에 휩싸인 난바다를 지나거나 암초 많은 위험한 지역을 지날 때 비로소 선장의 실력이 드러난다. 암초 가득한 난바다를 항해하는 것과도 같은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선장 즉 자신의 역량이다.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 세상 모든 일을 경험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따라서 독서라는 간접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독서는 우리에게 무궁한 지식과 반짝이는 지혜를 선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2013년 12월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라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26년 만에 출소한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결성해 복수가 아닌 용서와 화해를 통한 화합의 정치를 실현했다.

국제사회는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함으로써 인류에 대한 그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그의 저서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만델라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시작할 당시 가장 먼저 한 일은 감옥에서의 독서계획이었다. 그는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비로소 ‘우열’이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고 굴복하지 않는 이가 바로 ‘주인공’임을 깨달은 것이다. 독서를 통한 이 깨달음이 그를 좌절에 빠지지 않게 했고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으로 우뚝 서게 만든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 돈이 나오냐’는 우스개소리 같은 비아냥이 있는데 단연코 그건 사실이다. 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세상을 통찰하는 지혜, 삶을 관조하는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어려울수록 더욱 책을 가까이 해야 하고 통찰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길 역시 그 속에서 찾아질 수 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 모두가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는 없지만, 성공적인 투자자는 모두 책을 가까이 했음은 우연이 아니다.

- 정효철 HMC투자증권 차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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