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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가송예술상 대상에 송용원 작가 '8월의 바람소리' 선정

부채를 모티브로 재해석한 작품과 장인과 협업작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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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7.14 17:59:41

▲2014 가송예술상 대상 수상작 송용원 작가의 '8월의 바람소리' 설치전경.(사진=공아트스페이스)

(CNB=왕진오 기자) 젊은 작가와 김대석 장인(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8호 선자장, 제48-1호 접선장)이 참여해 우리 고유의 부채인 접선(접는 부채)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가송예술상의 본선 수상작들이 선정됐다.

7월 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여름생색'전은 국내 처음으로 장인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표방하며 전통예술과 현대미술의 만남이라는 의의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7월 8일 진행된 최종 심사에서 대상에 송용원 작가(콜라보레이션 부문)가, 우수상에는 라오미·김지훈(부채 부문)작가가, 특별상에는 이대철(부채 부문)작가가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송용원 작가는 김대석 장인의 가장 큰 부채인 대선을 활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철과 바느질로 이어 만들어 낸 산수 앞에 투명한 대선을 두어 이를 작품을 바라보는 '창'의 역할로서 제시했다. 먹으로 그려낸 듯 검은 석으로 이루어진 입체 산수는 투명한 대선을 통해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선면화로 등장한다.

우수상의 라오미 작가는 부채를 펼칠 때 나타나는 전진하는 듯한 나선형의 모양에 주목했다. 부채의 형태에서 ‘역사는 나선형으로 발전한다’ 는 철학자 잠바티스타 비코(Giambattista Vico)에 착안하여 작가는 끊임없는 반복과 전진을 되풀이하며 발전해나가는 역사와 그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소망과 욕구를 용오름이 치는 병풍 속에 담아냈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과, 동서양의 명화 속의 일부분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자아내기도 한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 김지훈 작가는 부채가 만들어내는 바람을 또 다른 동음이의어인 바람(wish)로 치환해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의 모사 작품 위에 ‘취급주의’와 같은 경고 문구를 함께 둠으로써 현대미술 속 동양화의 정체성과 불안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을 담았다.

▲2014 가송예술상 특별상 수상작 전동진의 '집적(集積) - 인풍(仁風)'.(이미지=공아트스페이스)

특별상의 이대철 작가는 어린 시절 부채질하는 아버지의 무릎 베개에서 어렴풋이 들었던 말인 ‘너와 함께 있는 이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혹은 ‘옆에 있어서 감사해’와 같은 문장의 단어들을 조합해 새로운 형태의 조각을 만들어 냈다.

불규칙적인 음절의 조합 속에서 살포시 드러나는 단어 ‘LOVE’는 무뚝뚝하지만 진심을 담고 있는 아버지의 사랑을 담고 있다.

대상 수상자인 송용원 작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공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1회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상 수상자인 라오미·김지훈 작가 및 특별상 이대철 작가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 외에도 펜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동진 작가도 주목할 만하다. 단색의 펜으로 길고 짧은 선을 긋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하여 완성해나가는 그의 작업방식은 우연이 아닌 철저한 계획된 이미지이다.

금번 여름생색에서 작가는 `첩당봉양인풍 위피여서(輒當奉楊仁風 熨柀黎庶)’라는 고사 속 원굉의 말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군자의 마음가짐을 부채의 형태 속에 비춰지는 소나무의 풍경으로 담아냈다.

한편 가송재단 주최, 동화약품 후원으로 젊은 작가 13명과 국내 유일 접선장인 김대석이 참여해 부채를 모티브로 재해석한 작품과 장인의 협업 작품이 공개되는 공아트스페이스의 '여름생색'전은 7월 2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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