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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돈 재테크 칼럼]주식시장은 난기류에 요동치는 비행기

평정심 유지해야 투자의 맥 짚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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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2호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이사⁄ 2014.08.21 09:18:25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주가가 2000P를 넘나들며 천천히 우상향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여 동안 갇혀있던 박스권에서 탈피할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복병은 여전히 많다. 가장 큰 복병은 수급 불안인데 지수가 2000P에만 도달하면 수익실현을 위해 어김없이 쏟아져 나오는 펀드환매 물량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외국인은 해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꾸준하게 매수세를 유지하는데 개인투자자야 그렇다쳐도 기관은 커다란 덩치가 민망하게시리 미풍에도 호들갑을 떨며 요란을 떠는 품새가 영 마뜩치 않다.

작금의 시장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지구적으로 펼쳐진 유동성에 의해 여전히 떠받쳐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까닭에 테이퍼링이니 금리인상이니 하는 통화정책과 관련된 변수가 출현할 때마다 시장은 크게 요동치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고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른바 기저효과 혹은 재고소진에 따른 벌충일 경우가 많고 고용같은 실질적인 지표는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다.

실물경제의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은 늘 변동성을 나타낸다. 우리들은 대개 그 변동성을 잘 활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휘둘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승리의 기쁨보다는 패배의 아쉬움을 맛보기가 더 쉽다.

문제는 변동성이나 변동성에서 파생한 어려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어려움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혹은 반응이다. 보다 명확하게 지적하자면 어려움에 대한 우리의 공포나 두려움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운행 중 때때로 난기류에 휘말리기도 한다. 요행히 가볍게 난기류를 통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떨 때는 예상치 못한 난기류의 중심에 휘말려 한참 동안 비행기가 요동치기도 한다. 중심을 잃은 비행기는 이리저리 난기류에 휘둘리고 심할 경우 머리 위의 산소마스크가 쏟아져 내리고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러댄다. 간혹 구토를 하는 승객도 있다.

이 경우 잠시 이성을 되찾고 냉정하게 현실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반응은 사태의 진전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그저 소모적인 반응일 뿐이다. 사태가 악화돼 설령 비행기가 추락하더라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감정일 뿐이다.

공포에 대해 자기파괴적인 생리적 변화는 결국 난기류 때문이 아니라 난기류로 인한 나의 공포반응 때문인 것이다. 그 반응은 부정적인 영향을 연쇄적으로 불러올 것이고 그것은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불필요한 반응인 것이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비상착륙을 하든 그와는 반대로 기대대로 정상적으로 공항에 착륙하든 그 이후의 나의 모습은 결국 그 어려움에 대해 내보인 내 반응이 결정하는 것이다.

마침내 기대대로 공항에 정상착륙하더라도 대다수의 승객들은 구급요원에 이끌려 병원으로 실려가겠지만 공포에 휘둘리지 않은 사람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유유히 탑승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난기류로 요동치는 비행기에 올라탄 것과 흡사하다. 비행기는 늘 요동칠 것이고 그 부침이 선사하는 공포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할 탓이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반응을 할 것인가 아니면 평정심을 유지하다가 이윽고 무사하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인가. 선택은 결국 우리 마음에 달려있다.

-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이사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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