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갤러리 도올 ‘배미정 개인전-무용지물 무용지도’
▲‘구멍 2’, acrylic on canvas, 45.5×33.4cm, 201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배미정 작가의 ‘무용지물 무용지도’는 회화를 완성하기 이전에 불특정 다수에게 기억나는 장소에 대해 질문하고 작가가 직접 GPS 좌표를 통해 그곳을 확인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대화를 통해 진행되는 작가의 작업은 타인의 개입으로 공감과 차이가 드러나는 장이자, 인간의 기억 속 장소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회화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런 방식은 실제 경험과 기억을 통해서 한층 더 회화성을 획득하고, 공간의 깊이감을 보여준다.
직선과 곡선, 특정 사물이 연상되는 형상들이 조화롭게 포착되는 작가의 회화 작업은 패턴 없이 화면을 부유하고, 흘러내림과 번짐이 그대로 드러나는 붓터치와 형상들은 우연히 형성되는 회화와 같은 효과를 가진다.
작가는 누군가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우연한 개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관심을 갖고, 분열된 시선으로 현대인의 이기심과 삶에 대한 생각을 회화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 ‘무용지물 무용지도’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소재 갤러리 도올에서 9월 21일까지 열린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