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든 챔피언 - 산토리]본고장 유럽 넘은 日 장인정신, 특화된 원료와 제조법 고수
세계 최고 필스너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맛의 비밀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는 프리미엄 맥주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은 일본산 맥주다. 개발자 야마모토 류조가 ‘세계 최고의 필스너 맥주’를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탄생시켰다. 화려한 향과 깊고 진한 맛으로 수많은 맥주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의 맛의 비밀을 들여다봤다.』
산토리는 1899년 창업한 일본의 주류기업이다. 오사카에서 토리이 신지로(鳥井 信治郞)가 토리이(鳥井) 상점을 열어 포도주를 제조 판매한 것이 그 시작이다. 1906년에는 고토부키야 양주점으로 개칭하고, 다음 해인 1907년 ‘아카다마(赤玉) 포트와인’을 내놨다. 1921년에 주식회사 고토부키야로 사명을 다시 바꿨다. 1923년 교토의 야마자키에 증류공장을 세우고 위스키 제조를 시작했다.
현재의 산토리 주식회사라는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맥주를 발매한 1963년의 일이다. 하지만 산토리라는 명칭 자체는 그 이전인 1929년 일본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의 이름으로 탄생했다. 아카다마(赤玉)라는 이름의 원점인 태양(Sun)과 창립자 토리이(鳥井)의 이름을 합해서 만들어진 것이 ‘산토리(Suntory)’다.
야마모토 류조가 만든 프리미엄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의 화려한 향과 깊고 진한 맛에는 개발자 야마모토 류조의 장인정신이 담겨 있다.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홀로 건너가 여러 맥주를 깊이 연구하던 야마모토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맥주가 필스너 라거 계열이라는 것을 깨닫고, ‘세계 최고의 필스너 맥주를 만들고 싶다’라는 신념을 품게 된다.
일반 맥주와는 차별화된 품질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최고급 원료와 비밀이 담긴 제조방법들을 총동원하면서 오랜 기간 연구는 계속됐다. 이후 30여 년의 개발 과정을 통해 지난 2003년 깊고 진한 맛의 프리미엄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가 탄생했다. 위스키를 제조할 때처럼 많은 정성을 들여 만든 맥주, 그것이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다.
야마모토는 깊고 진한 맛, 화려한 향,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끝 맛을 구현하기 위해 원재료를 고르는데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일정한 크기의 전분이 많고 곡피가 얇은 맥아(Malt)만을 엄선했고, 체코 현지에서 재배단계부터 장인을 육성하여 직접 관리한 사즈(Saaz) 홉을 선택했다.
특히 향과 맛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독특한 제조 기법인 아로마 리치 홉핑(Aroma rich hopping) 기법을 사용했다. 아로마 리치 홉핑이란 맥주를 만들 때, 홉을 2~3번 나누어 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또 물과 맥아를 섞어 달이는 공정을 2번 실시하는 더블 데콕션(Double Decoction) 방식을 사용하여 향과 맛을 보다 풍부하게 했다.
1989년 산토리 몰츠 슈퍼 프리미엄이 한정 출시되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2000년에는 캔으로 한정 출시됐다. 2001년부터 정식 상품으로 판매된 두 제품은 2003년 현재의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로 탄생했다.
야마모토의 정성과 집념에 힘입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식품품평회 벨기에 몽드셀렉션(Monde de Selection)에서 일본 최초로 맥주 부문 최고 금상을 수상해 유럽에서도 주목 받게 된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세계 최고의 필스너 맥주’로 인정받은 것이다.
3년 연속 최고금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맥주도 식품인 이상 매해 작황에 따라 맛이 변동될 수 있는데, 산토리는 장인정신으로 이를 극복하며 매해 최상의 품질과 맛을 유지했다는 뜻이다.
이후 2012년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는 희귀종 ‘다이아몬드 맥아’를 사용해 한 단계 품질을 업그레이드했다. 한층 높아진 청량감을 반영해 패키지 디자인도 변경됐다.
세계 최고급 원료를 엄선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는 최고급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최상급 원료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세계적으로 한정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맥아와 유럽에서도 가장 비싸고 고급 품종으로 인정받는 체코 사즈 지방의 아로마 홉, 100% 천연수가 그것이다.
세계적으로 소량 생산되는 희귀종 체코산 최고급 다이아몬드 맥아는 맥주 본연의 깊고 진한 맛을 극대화한다. 다이아몬드 맥아는 원료 그대로도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열매 향기가 있으며, 맥주로 만들어졌을 때는 마시는 첫 모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맥아의 풍부하면서도 진한 맛을 선사한다.
▲일본이 만든 프리미엄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다이아몬드 맥아는 일반 맥주보다 더 깊고 진한 풍미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다. 필스너 맥주의 본고장인 체코에서 생산돼 필스너 맥주의 향미(香味)를 결정짓는 개성적인 맥아로 인정받고 있다.
아로마 홉은 특유의 화려한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한다. 체코 사즈 지방에서 생산되는 아로마 홉의 향기는 우아하고 섬세하다. 다른 맥주와 다른 점은 맥주 특유의 쓴 맛을 인위적으로 내기 위한 비터홉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맥주들은 몰트 함량이 100%가 되지 않거나, 쓴 맛을 높이고 싶을 때 비터홉을 사용한다.
맥주의 90% 이상은 물로 이루어졌다. 물의 신선도와 맛이 맥주의 맛과 품질을 좌우한다. 그래서 산토리는 지하 천연수의 품질이 가장 뛰어난 곳을 선정하여 맥주 공장을 지었다. 천연수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천연수 근처에 나무를 직접 심고 생태계 유지에 힘쓰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세계 최고급 원료의 낟알 크기 하나하나는 물론 천연수의 신선도까지 고려하여 생산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는 필스너 라거 계열의 화려한 향과 깊고 진한 맛을 선사한다. 향이 좋은 아로마 홉 덕분에 다른 100% 몰트 맥주에 비해 쓴 맛은 적고 은은한 자몽 향을 음미할 수 있다.
특별한 전용잔과 4단계 음용법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의 전용잔인 크리미 글라스(Creamy Glass)는 100% 프리미엄 몰트 맥주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전용잔이다. 크리미 글라스는 산토리 특유의 크리미한 거품을 잘 생성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고안됐다.
둥글면서도 평평하게 만들어진 전용잔에 맥주를 따르면 맥주가 회전하여 풍성하면서도 탄력 있는 거품이 만들어진다. 이 풍성한 거품은 탄산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줘 산토리의 깊은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맥주의 부드러움까지 더한다. 컵 아래 부분보다 위 부분이 더 넓은 크리미 글라스는 따를 때 거품이 많이 생겨나기 때문에 더욱 부드러운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의 깊은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유의 4단계 음용법으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깨끗하게 씻어 자연 건조 된 전용잔 크리미 글라스를 준비한다. 부드럽고 고운 거품을 일구어 내기 위해 점점 맥주를 위로 올리면서 잔에 따른다. 잔의 절반 정도까지 거품을 만들고 나면 거품이 가라앉을 때까지 약 30초 정도 기다린다.
거품이 가라앉으면 잔을 비스듬히 세워 잔의 측면에서 거품이 일지 않도록 따른다. 잔에서 거품이 1.5cm 정도 넘실거리고, 거품과 맥주의 비율이 3:7로 맞추어졌으면 완성이다. 거품이 부족하면 맥주 맛이 써질 수 있다. 크림거품과 맥주의 비율을 3:7로 맞추는 것이 가장 맛있는 산토리를 즐기는 방법이다.
크리미 서버는 장소의 제약 없이 캔맥주로도 생맥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기계로, 일반 캔맥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크림 거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캔맥주를 기계 뒤편에 연결한 후 손잡이를 가볍게 앞쪽으로 잡아당기면 맥주가, 밀면 거품이 나와 캔맥주보다 훨씬 크리미한 거품을 즐길 수 있다. 기계 조립 및 분해가 손쉽고, 배터리를 사용하여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홈 파티 혹은 캠핑 아이템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크리미 서버를 사용할 때는 냉장고에서 적정 온도(약 4~6℃)로 차갑게 보관해 놓은 캔맥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차갑지 않을 경우, 맥주를 따를 때 거품 양이 많아질 수 있다. 맥주 잔에 이물질이 있거나 따뜻할 경우에도 맥주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없으므로 자연 건조한 깨끗한 맥주 잔을 냉장고에 살짝 넣어두었다가 따르는 것이 좋다.
토리 펍과 산토리 라운지
토리 펍은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생맥주와 병맥주를 비롯해 산토리의 대표적인 위스키 브랜드 가쿠빈을 사용한 하이볼 칵테일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바 형태의 산토리 전용 플래그쉽 매장이다. 국내 1호점이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개장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2층 규모의 매장 전면과 내부 인테리어에 모두 적용해 산토리만의 세련된 분위기를 한껏 살렸으며, 내방객들에게는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산토리 크리미 거품 탭’을 활용하여 일반 생맥주보다 더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을 가진 산토리 생맥주를 제공한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맥주가 나오는 생맥주 기계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누구든지 원하면 직접 생맥주를 따라 마실 수도 있다. 산토리 맥주와 어울리는 피자, 파스타 등의 퓨전 메뉴와 가쿠빈 위스키와 탄산수를 사용해 만든 10종 이상의 ‘산토리 하이볼 칵테일’도 즐길 수 있다.
특히 8월26일부터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약 2시간 동안 ‘산토리 맥주 세미나’를 운영한다. 산토리 브랜드 앰버서더가 강사로 나서 원료와 제조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맥주에 대한 상식과 역사를 알려준다. 토리 펍은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점차 매장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산토리 라운지는 한정된 기간만 운영되는 브랜드 팝업스토어다. 지난 7월21일부터 8월21일까지 한 달간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코노이 스페이스 매장에서 운영됐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면 산토리 맥주의 브랜드 탄생 과정부터 역사, 원재료와 제조공법, 맥주 음용법 등에 이르기까지 산토리 맥주와 관련된 정보를 한 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 정의식 기자
정의식 기자 es.jung@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