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급락해 1900선에 턱걸이하며 일단 심리적 저항선을 지켜냈다.
시장 분위기는 채권, 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아울러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아시아 증시가 동반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7포인트(0.95%) 내린 1900.6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5일(1,891.32)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도 규모를 급격하게 키우자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일째 ‘팔자’에 나서 3100억 원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순매도 규모는 2조4000억 원에 달했다. 기관이 209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고, 개인은 78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다음 주 주식시장은 경기판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기고, 이번 주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과도했던 점 때문에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상반된 시각과 정책 당국의 희망적 메시지가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선진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신흥국 금융자산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의 추세 전환을 확신할 만큼 반등이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