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기대감에 조금은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150억 달러가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최근 세계 경기 침체를 고려해서 이번 달에 양적완화 종료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연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양적완화 종료를 연기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있는데다, 9월 산업생산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FOMC에서는 양적완화 종료 이후의 출구전략을 명확히 제시하기보다는,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유로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는 수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온다면 코스피 반등에 크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역시 이달 말 증시 활성화 대책 발표가 예고돼 있어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악재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서 이미 확인한 바와 같이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27일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28일 두산·SK, 29일 LG전자·SK텔레콤·한국타이어, 30일 삼성SDI, 31일에는 현대중공업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며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변동 폭은 1910∼196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닥시장도 코스피처럼 방향성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의료기기, 모바일 게임주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