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약세(엔저)가 심화되면서 원·엔 재정환율(달러화 대비 가치로 비교한 환율)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가 엔저 심화 우려감이 확산되며 이틀째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8포인트(0.91%) 하락한 1935.19로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인해 지수는 계속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그간의 급등 피로감과 유가 하락 및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혼조세를 보였고, 유럽 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심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께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48.57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원·엔 환율이 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6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원·엔 환율의 하락 속도는 지난달 31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확대 조치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달러화 강세가 현실화되면서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