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전세가도 올해 수준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한건연)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5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주택 매매시장은 신규 분양 시장의 호조와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 및 재건축 시장 호조 등의 긍정적 지표가 시장을 견인하면서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집값 상승 예상치인 1.1%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것이다. 수도권은 2.0% 올라 올해보다 상승폭이 커지는 반면, 지방은 상승폭이 둔화돼 1.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는 수도권의 불안 요인이 존재하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안정세가 이어지며 올해 수준인 연간 3.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건연의 허윤경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 거래는 (평형을 넓히거나 지역을 옮기려는) 교체수요 덕분에 살아났다. 투자수요의 경우엔 1년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분양시장에 집중되는 등의 단기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들이 조속히 처리돼야 장기적으로 정책 리스크가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위원은 또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지방은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공급과잉 등의 부작용에 따라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미분양·미입주·역전세난 등의 리스크에 대비하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내년도 건설시장의 수주물량은 110조 원으로 올해보다 4.9% 늘어나고,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3.4% 증가하는 등의 회복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며 “이번 건설경기 회복기 중에 향후 국내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는 구조조정 시행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