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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철 재테크 칼럼]시장의 변동성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책은?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파악, 합당하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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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4호 정효철 전 HMC투자증권⁄ 2014.11.13 09:14:37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MRI 같은 첨단 장비들의 발달에 힘입어 뇌과학, 뇌신경학은 우리에게 인간의 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진화심리학 등 인접 과학과의 통섭에 의해 우리는 인간의 무의식적 습관이나 불합리한 행동 등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얻게 됐다.

이들 학문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게으르다고 한다. 게으름을 피우는 데 천부적 소질이 있다고 한다. 스스로 관심을 가진 부분이 아니라면 눈앞에 펼쳐진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무시하는 것도 뇌의 게으름 때문이다.

실연의 아픔을 당한 사람의 눈에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 이전과 달리 더욱 빈번하게 보이고,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가 부쩍 늙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짠한 날에는 유독 나이 든 노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바로 그 이유이다.

다정한 연인들이나 노인들이 새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봐도 느껴지지 못했던 것을 비로소 뇌가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일컬어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라고 한다.

뇌가 게으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뇌가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1초에 뇌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은 수천만에 이르는데 이를 빠르게 처리하자니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비슷한 것끼리 한데 묶고 익숙한 것은 대충 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오히려 익숙한 것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하게 됐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우리는 기존에 성공했던 방법을 답습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시장과 종목을 단정한다. 그 편이 편하고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매 순간순간 격렬하게 변화하는 주식시장의 속성상 그다지 유효한 방법은 아니다.

배가 아파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있다고 하자. 환자의 복통은 위산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체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위암에 걸린 것일 수도 있다. 유능한 의사는 문진과 의료기기의 도움으로 정확한 진단을 시행한 후 처치를 한다.

외과적 수술이 될 수도 소화제 한 알일 수도 있다. 배가 아프다는 징후는 같지만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처치 역시 달라지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움직임 역시 무수히 많은 변수에 의해 출렁거리는데 같은 원인에 의해 출렁거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설령 원인이 같다 해도 그 원인이 시장에 가하는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변동의 폭 역시 달라진다.

따라서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의사처럼 현재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변수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하는 것이 시장의 변동성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CNB저널 = 정효철 전 HMC투자증권)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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