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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실적악화 후폭풍…회사채시장까지 확산되나?

실적부진, 업황 악화 우려 큰 조선, 건설, 철강, 정유 등 강등 직격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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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훈⁄ 2014.11.11 18:53:04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최근 주식시장을 짓누른데 이어, 회사채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하거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 9곳의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최근 무더기로 강등됐다.

특히 조선, 건설, 철강, 정유 등의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신용도까지 함께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4일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내 실적 불확실성이 증대된 때문이었다.

노재웅 한신평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1조29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3분기에도 1조9346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올해 연간으로 3조1772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 요인이 확인되지 않으면 추가 강등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6일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1900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실적 발표 이후에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김태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다가 3분기 들어서는 중동 플랜트 사업에서 협력업체 부실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원가 상승이 발생해 추가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나신평은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한기평은 공공부문의 수주 경쟁이 심화됐고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재무안정성이 낮아진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또한 등급전망이 내려가 향후 등급 강등 위험이 커진 기업들도 눈에 띈다.

지난주 한기평과 나신평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기평은 SK에너지가 연대보증을 제공한 SK인천석유화학의 등급 전망도 마찬가지로 낮췄다. 

이들은 SK에너지의 경우 정유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과거보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떨어졌으며, GS칼텍스는 비 정유부문의 실적 완충 여력이 약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회사채 전문가들은 최근의 추세로 전망해 볼 때 이들 정유사의 신용등급 강등도 조만간 이뤄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정유업체들이 유가와 정제 마진(이윤) 등에 있어 계속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이번 평가에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종목들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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