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가 장기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SDS 상장 등에 힘입어 최근 단기 수익률이 급반등하며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삼성그룹주를 추종하는 펀드가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 A’ 펀드는 이달 1~19일 동안 1277억 원을 끌어 모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 등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다른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이달 들어 수백억 원 자금이 몰렸고, 한동안 자금 이탈에 곤혹스러웠던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와 ‘우리삼성그룹주자 1[주식]C1’에도 수천만 원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 펀드 24개(클래스 규모 합계)에 이달 들어서만 모두 2448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하지만 최근 삼성그룹주 펀드가 삼성SDS 상장 등에 따라 수익률이 올라섰지만, 펀드 내 편입종목이 제한적이고 그룹 리스크를 고려하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주가가 정점을 지나며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같이 꺾이는 추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지배구조 이슈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