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자 시장은 유망한 고배당주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지분 보유한 ‘저배당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을 직접 끌어올리겠다고 하자, 배당 확대 압박을 받을 저배당 종목들이 유망한 배당 종목들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7일 삼성증권은 연말 배당 유망주로 최근 4개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1% 안팎에 그치는 10개 종목을 선정했다.
지난 2010~2013년 동안 평균 배당수익률이 1%를 밑돈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SK C&C, 현대글로비스, 롯데쇼핑, SK, 고려아연, CJ제일제당, 롯데칠성 등이 꼽혔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민연금 지분율과 사내유보율이 높아 배당 확대가 가능하면서도 과거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저조한 종목들이어서, 연말 배당 확대 유망주로 선별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에 대한 배당정책 관여가 현실화되면, 그만큼 국민연금으로부터 배당 확대 압박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강화 정책이 실제 기업들의 배당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은 약 87조 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7% 이상 지분이 국민연금에 의해 좌우되는 셈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시장지배력을 고려했을 때 배당 확대를 위한 주주권 행사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200지수의 연말 배당수익률 예상치는 1.21%로 추정된다”면서 “연기금의 주주건 강화 추진과 기업들의 배당 확대 발언 등을 감안했을 때 이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