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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난 판타지 ‘신데렐라’, 60층 미술관에 마법처럼 펼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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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12.22 11:36:34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 설치된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사진=왕진오 기자)

(CNB저널=왕진오 기자) 재투성이의 아가씨가 계모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다가 요술할머니의 도움으로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신데렐라는 1697년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1628∼1703)의 '옛날이야기'에 수록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1950년 월트 디즈니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세상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고전동화 신데델라를 현대미술 속에 등장한 다양한 오브제로 풀어낸 전시 '신데렐라'가 12월 20일부터 서울 여의도동 63스카이아트 미술관(관장 홍원기)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변대용, '호기심 많은 미키'. 각 22.0×16.0×15.0cm, 합성수지 FRP, 2014.(사진=왕진오 기자)

전시는 오랜 시간 동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를  쥐, 호박, 시계, 구두 등 '신데렐라' 속 스토리 전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4가지 오브제를 중심으로 동화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미키마우스와 도라에몽을 합쳐 미스터 도브(Mr. DOB)라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무라카미 다카시와 사진의 리얼리티와 포토샵의 회화적 표현을 결합시켜 작업하는 올렉 도우의 미키의 귀를 가진 무표정한 아이의 초상 작품 'Cheburashak'가 동화 속 쥐가 현대에서 다양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임안나, 'Hello Kusama #3'. 80.0×110.0cm, 피그먼트 프린트, 2013.

동화 속 궁궐 무도회를 가기 위해 탔던 황금마차였던 '호박'의 다양한 변신도 눈길을 모은다.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의 흔적으로 동양화의 기운을 담은 사석원의 '호박'은 자연 속의 식물로서 호박을 이야기 한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오브제들의 낯선 광경을 새로운 장면으로 제시한 임안나의 '헬로우 쿠사마(Hello Kusama)', 호박과 땡땡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A Pumpkin' 등이다.

전통적인 정물의 소재를 확대 반복해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도널드 설탄의 '스쿼시(Squash)', 일본의 네오 팝을 대표하는 작가로 심술궂은 아이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감정을 보여주는 요시토모 나라의 대형 조각 작품과 엘거 에서의 호박을 촬영한 사진작품도 만날 수 있다.

▲나라 요시토모의 'The Puff Marshies Mini'를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자정이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신데렐라의 절박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등장한 '시계'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구본아 작가의 '태엽 감는 새' 와 이석주의 초현실적인 정물화 '사유적 공간' 작품으로 동화 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신데렐라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유리 구두를 모티브로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통해 구현해낸 작품들도 관람객의 시선을 모은다.

여성이 근원적인 욕망의 상징인 하이힐을 모티브로 기이한 하이힐을 만들어내는 김민형의 '또각 또깍 하이힐이 말이 돼?'와 밝은 색채와 리드미컬한 운동감을 컷 아웃 기법을 통해 보여주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여성 부츠를 형상화한 '센세이션(Sensation)'이 전시된다.

또한 구두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후 예술가의 길을 걸으면서 구두 이미지를 이용한 많은 작품을 남긴 앤디워홀의 구두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앤디워홀의 구두 벽도 마련된다.

▲팀 호킨슨 의 'Banana Peel Clock'을 권아름 학예연구사가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전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간에는 '신데렐라의 방'이 마련됐다. 쥐, 호박, 시계, 구두 등 전시장에 펼쳐진 4가지 오브제를 한 공간에 꾸몄다. 관람객들에게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들어 주기 위해 호박 마차도 만들어 놓았다.

한편, 호박 마차 옆에 놓여있는 '신데렐라 유리구두'가 관람객의 발에 맞으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와 구두 상품권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1월 한 달간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 전시는 2015년 3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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