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추정 미국입양 29세 남, 양어머니 등 3명 조준살해
양부모 집 등 세곳 옮겨다니며 총질하다 붙잡혀…범행 동기 조사 중
한국 입양아로 추정되는 20대 청년이 양어머니 등 3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린 뒤 경찰의 추격 끝에 체포됐다고 한인언론 위플 밴쿠버가 뉴욕 데일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이다호주 모스코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경 존 리(29ㆍ사진)가 자기 아파트에서 3블록 정도 떨어진 양부모집을 찾아가 양 어머니 테리 글제비엘스키(61) 씨를 총격 살해했다.
그는 이어 인근의 ‘노스웨스트 뮤추얼 생명보험사’ 사무실로 옮겨가 자신이 세든 아파트의 소유주인 데이빗 트레일(76)을 총격 살해하고, 당시 사업차 이 사무실에 시애틀 거주 마이클 진(39) 씨의 다리와 팔에도 총격을 가해 중태에 빠뜨렸다. 진 씨는 한인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리는 이어 양부모가 자주 다니는 인근 ‘아비스’ 레스토랑으로 가 매니저 벨린다 나이버(47) 씨를 불러 조준 사격해 숨지게 했다.
피살된 양어머니 글제비엘스키 씨는 병원 보조원으로 일했고, 역시 숨진 재정상담가 트레일 씨는 전 아이다호주 하원의원의 형제이다. 중상을 입은 식당 매니저 나이버는 밴드에 소속된 연주자였다.
총격 후 달아나던 리의 검은색 혼다 승용차 번호판을 본 인근 카페 점원이 경찰에 신고해 추격전이 벌어졌다. 리는 시속 160km 이상으로 40km 가량을 도주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12일 오후 인정신문을 받았다.
경찰은 11일 밤늦게 그의 차량과 아파트 안에서 반자동 권총 2정과 리볼버 권총 1정, 소총 1정, 샷건 1정 등 모두 5개의 총기류를 발견했고, 컴퓨터를 증거물로 압수한 뒤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리는 중서부 지역에 살다가 최근 아이다호로 돌아왔다”며 “아파트 집주인인 트레일과는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전체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리는 입양 뒤 케인 글제비엘스키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2012년 존 리로 개명했다.
최영태 dallascho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