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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금융시장 전망 ③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올해 중반 美금리인상따라 큰변화 예상”

배당정책 강화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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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4호 이진우 기자⁄ 2015.01.22 09:08:56

▲지난 9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1% 넘는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20.05포인트(1.05%) 오른 1,924.70으로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지난해 전세계 주식시장의 명암이 극도로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중국 증시도 강세장으로 전환했다. 다만 한국은 지난 4년간 지루하게 반복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중순엔 박스권 하단까지 밀리는 극심한 조정을 겪기도 했다. 특히 미국 주도의 경기 회복이 다른 국가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 업종에서 중국·일본·미국 등과 경합하다보니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한국의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신흥시장 중 일부 국가에서 역풍을 맞아 위기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이 얼마나 강화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지수는 1900~2200선 사이에서 상저하고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유망업종으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다. 전기전자는 지난해 이익 악화 속도보다 주가가 더 많이 하락해 반등이 기대되고, 하반기에는 자동차도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 환경은 1) 미국이 주도하는 점진적인 경기 회복, 2) 선진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 미국 연준(Fed)의 점진적인 출구 전략,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기조 유지, 3) 신흥국 내 양극화 심화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미국 경제는 투자 사이클 회복이 주도하는 확장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미국 주거용 건설투자와 기업부문 고정투자의 추세적 회복 사이클 진입이 글로벌 경제에 가지는 의미는 과거 2000년대 중국이 주도했던 투자 사이클 회복의 확장국면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1) 달러화의 강세 지속(유로화와 엔화의 약세), 2) 주요국 장기금리의 점진적 상승과 yield curve(수익률 곡선) 차별화, 3) 글로벌 증시의 boom cycle 도래와 펀더멘털을 반영한 수익률 격차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도 경기회복…각국은 어떤 방향으로?

미국 경제는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다. 지난해 2.2%에 비해 3.3%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며, 이후에도 계속 3%대의 견조한 경기확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1) 민간소비 및 주거용 건설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2) 그동안 미진했던 기업 설비 및 구조물 투자회복이 본격화되고, 3)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지속과 이에 따른 대출기준 완화 및 신용증가 가속화 등에 힘입은 것이다. 아울러 기업의 고정투자 회복은 고용증가 → 소비증가 → 기업이익 증가 → 투자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게 된다.

유럽 경제는 지난해 0.8%에서 1.2%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경기침체나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1) 지난해 말 기점으로 은행권의 구조조정과 신용공급 축소가 상당부분 마무리될 전망이고, 2)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과 민간자산 매입 등 ECB의 적극적인 자산 확대가 올해부터는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올해 7.2%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 경착륙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대응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저위험 신흥국의 수요회복으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2013년부터 3차 산업 비중이 2차 산업을 상회하기 시작한 점은 견조한 가계소득 증가에 기반한 소비 및 서비스 중심의 경제구조 변화가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5%에서 3.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확장 재정기조 채택과 더불어 주택 매매거래 회복과 자산가격 상승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내수 주도의 성장세가 가시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신 센터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특성이 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올해 배당정책을 강화하면 주식시장이 크게 움직일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주주환원율 상승 기대감에 100만 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130만 원대까지 오른 것이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진욱 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 거래량 회복과 자산가격 상승이 민간소비 회복과 건설투자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외에 정부의 재정자극 및 민간부문의 임금인상폭 확대 등도 회복에 기여하며, 순수출 기여도 하락으로부터 비롯되는 부정적 효과를 상쇄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전경


섹터선호 교체 가능성…배당성장 기업 등 ‘눈길’

저성장+저인플레이션의 소위 ‘deflationary boom 사이클’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이에 주식은 채권대비 비교 우위가 계속되지만, 지난 2~3년에 비해 ‘절대 수익’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성장 부진으로 인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이외 지역으로도 폭 넓게 회복이 가시화되고,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가 더 강화돼야 새로운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 올해도 선진국 증시 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주택시장 회복이 보다 구체화될 경우엔 금융시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유동자금이 넘치는 저금리 상황에서 경기회복으로 인한 위험선호도 상승에 따라 보다 수익이 높은 자산으로 allocation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가격 회복뿐만 아니라 전월세 비용의 안정이 있어야 주식으로 본격적인 자금이동이 가능하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에 머물자 높은 원가부담에 시달리며 이익이 악화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었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원가가 절감되는 상황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컨센서스는 기업 순이익(금융업 포함)이 전년대비 8%(금융업 제외 시 11%) 수준 증가할 것이나,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정체되거나 소폭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인 올해 중반까지는 전통적인 성장주보다 합리적 수준의 꾸준한 이익을 내거나 배당성장이 있는 기업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cyclical 등 전통적 성장주들의 선호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상반기를 중심으로 섹터 투자전략에 대해 판단한다면 보험, 증권, 건설, 유틸리티 등에 비중을 확대할 것이 권장됐다. 이들 종목은 업황 모멘텀의 회복 신뢰성이 높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반면 철강, 운송, 화학, 소프트웨어, 에너지 등에 대해선 비중 축소가 제시됐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인 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매크로 환경과 실적 가시성에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IT 등 대표 수출주는 아직은 중립으로 제시됐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환경은 우호적이나, 제품 경쟁력 및 환율 변수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또 주목해야 할 시장 테마로 △ 전통적 배당주가 아닌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 △ 헬스케어 산업 내 수출 비중이 높고 브랜드가치가 공고한 종목 △ 리모델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 △ 중국 인바운드 관련주 중 지리적 접근성과 브랜드 가치에서 유리한 종목 4가지를 제시했다.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배당증대세제 등으로 배당 확대 압력이 커질 회사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헬스케어는 저성장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품의 수출 비중이 높고, 업종 내에서 공고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종목과 삼성 의료기기사업 본격화에 따른 수혜 가능 종목 등이 관심대상이다.

리모델링 B2C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현재처럼 건자재 시장에서 비메이커가 난립하는 구조에서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는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이미 경험한 구조변화다. 아울러 중국 인바운드 기업의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타 기업 대비 중국으로부터 뛰어난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거나, 중국 로컬기업 대비 압도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기업 등의 선별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증시 수급과 제도 변화도 주요 변수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 자금 흐름은 상반기에는 변동성 확대,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risk-on 양상이 기대된다. 지역별로 전망해보면, 올해도 역시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선호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수급은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후강통 및 MSCI지수 내 중국본토시장(상해A) 편입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수급 여건은 과거 대비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의 제도 변화와 경기부양 의지 그리고 저금리 등이 시중자금 이동을 자극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퇴직연금과 연기금의 주식비중 확대가 예상돼 기관 순매수 증가가 전망되고,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에 대한 신뢰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시중 부동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경우 펀드 붐 시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 투자자 주도의 장세를 기대해 볼 만 하다.

한편, 상반기 예정된 일일 가격제한폭의 확대가 시장 혹은 정부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증시 활성화 효과를 불러일으킬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과거 확대 초기에는 단기적으로나마 거래대금의 일시적 확대가 나타났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 주를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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