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K옥션에서 진행된 3월 봄경매가 낙찰률 84%, 판매총액 64억 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최고가 낙찰작은 김환기의 '이른 봄의 소리'로 7억 9240만 원을 기록했다.
이날 경매는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국내외 단색화 열풍이 남관, 하인두, 정창섭, 김기린 등 추상작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가고시안 갤러리와의 전속 계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 5점 중 '心'이 2억 8300만 원에 팔렸고, 'Cage' '심즉시불' 'NJP-at 1800 RPMs'도 새 주인을 만났다.
김환기, 천경자, 이중섭, 장욱진, 이대원, 유영국, 도상봉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허리 역할을 하는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팔렸고, 지난 해 단색화에 치중됐던 인기가 정창섭, 김기린, 남관, 하인두 등 추상작가의 작품으로 확대됐다.
김기린 작품 '안과 밖' 두 점은 각각 1300만 원에 시작돼 한 점은 2830만 원에 판매(2500만원 낙찰), 또 다른 한 점은 2943만 원(2600만 원 낙찰)에 판매됐다. 정창섭의 1993년 작 '묵고 No.93077E'는 500만 원에 시작돼 높은 추정가를 뛰어넘어 1358만 원(1200만 원 낙찰)에, 하인두의 '무제' 역시 500만 원에 시작돼 951만 원(840만 원 낙찰)에 판매돼 추상작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K옥션의 손이천 차장은 "2008년 이후 최고 낙찰률인 84%를 기록한 이번 봄경매는 미술시장의 완연한 호조세를 간접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며, 지난해 단색화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한국 근현대 작품 전반으로 확대된 것 같다"며 "3월 15일 열릴 홍콩경매 결과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