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인중개사 10명 중 8명은 최근 통화당국의 사상 최저 1%대 기준금리 인하 조치 여파로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전국 개업공인중개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금리 인하에 따라 전세의 월세 가속화로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또 금리 인하가 월세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57.1%가 ‘전세의 월세 전환으로 물건이 늘어 월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월세 가격도 따라 오를 것’이란 답변도 42.9%나 됐다.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평가에서는 56.3%가 ‘부동산 및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3.7%는 ‘가계부채만 늘어날 우려가 커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금리 인하가 매매 거래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77.8%가 ‘주택 구매력이 높아져 매매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2.2%에 그쳤다.
아울러 금리 인하가 매매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61.2%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점쳤지만, 38.8%는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실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금리 인하가 거래량도 늘리면서 가격도 함께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한 것.
금리 인하에 따른 최대 수혜상품에 대해서는 38.1%가 ‘기존 아파트’를, 38.0%가 ‘분양 아파트’를 꼽았다. 응답자의 76.1%가 아파트를 수혜상품으로 본 것이다. 이어 상가는 12.3%,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은 5.3%,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은 5.1%, 토지는 1.2% 순이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하 조치가 투자자들보다는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실수요자에게 좋고, 그 중에서도 환금성 좋고 선호도 높은 아파트가 더 유리하다고 해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