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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찢길수록 더 멋져지는 청바지같은 청년정신을 기대”

‘기아 K3 로드진’으로 청바지·가방 만든 강성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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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4호 이진우 기자⁄ 2015.04.02 09:18:22

▲강성도 디자이너.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최근 자동차가 청바지를 워싱하는(갈아대는) TV 광고가 화제다. 현재 수많은 청바지 브랜드가 다양한 워싱 방법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자동차 타이어로 청바지 워싱을 한다는 발상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 K3 자동차가 갈아댄 청바지 원단을 이용해 강성도 디자이너가 제작한 청바지와 가방이 4월 3일 오픈하는 서울모터쇼에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이 된 강성도 디자이너를 만나 광고와 패션디자인에 대해 물어봤다.

강 디자이너는 청각장애를 딛고 세계 3대 디자인 스쿨 중 하나인 뉴욕 파슨즈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후 On Style 채널의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서, 또 최근엔 기아자동차 ‘K3 로드진’ 광고에 참여했다.

-최근 K3 로드진 기획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강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는?

“희망보다는 좌절에 빠져 있는 이 시대 20대들에게 새로운 생각으로 활력을 불어넣자는 로드진 프로젝트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 울컥했습니다. 마치 제 이야기 같았거든요. 제가 다닌 학교에서 청각장애인은 저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물론 선생님들 역시 처음엔 커뮤니케이션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좌절하기보다는 희망을 갖고 계속 고민했지요.

그 결과 수화 통역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선생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작업을 열심히 진행했고, 결국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랬듯 지금의 젊은이들이 역경에 굴하지 않고 꿈을 꾸도록 하고 싶었어요.”

-자동차로 워싱한 청바지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 동안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어떤 청바지를 만들어주고 싶은지, 또 어떤 청바지가 젊은이들에게 어울릴지 계속 고민해봤죠. 그때의 고민이 결국 ‘Dream’ 테마를 탄생시켰습니다.

찢어지고 상처날수록 더 멋지게 워싱된 청바지가 만들어지듯 꿈을 포기하지 말고 너만의 길을 가라고, 로드진을 통해 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에게 물론 로드진의 디자인이 사랑 받으면 좋겠지만, 제가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Dream’ 메시지가 진심으로 전달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월 3~12일 서울모터쇼에서 K3 로드진을 선보이는데, 활동 계획이 있다면?

“서울모터쇼에 제가 디자인한 로드진 5벌이 처음 공개됩니다. 실제 만져볼 수도 있어 여러 반응들이 나올텐데 모든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합니다. K3 부스를 많이 방문해 주세요.”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배경은?

“어렸을 적 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 가면서 제 진로가 바뀌었어요. 원래 옷 입는 것을 좋아하고, 미국에서 수많은 패션들을 보면서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패션 디자인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파슨스에서 공부했고, 지금 패션 디자이너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한정판 K3 데님 클러치백.

-디자인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또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지난해 F/F 시즌에 선보인 작품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합니다. 사실 그 전까지 선보였던 작품들은 완전히 제 생각대로 표현된 옷들은 아니었어요. 왜 이렇게 만들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방황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온전히 제 생각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었어요. 특히 세월호 사건을 통해 받은 아픈 감정을 담아서 만든 작품이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합니다.”

-지난해 On Style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방송 출연 소감은?

“방송에 나간 뒤 사람들이 알아보면서 사진 같이 한 번 찍자, 싸인 해달라는 등 관심이 집중돼 처음엔 어떻게 할 줄 몰라 손이 막 덜덜 떨리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일이 점점 더 많아지다 보니까 ‘아! 나도 인기가 많구나’라고 실감이 났습니다. 방송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로 우울할 때도 많았는데, 이제 자신감이 넘치는 큰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요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꿈은 경험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청년들이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고 경험해보기를 권합니다. 특히 대기업, 연봉 같은 부분에 연연하지 말고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다보면 꿈을 찾게 되고, 거기서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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