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들과 산에 알록달록하게 피어난 꽃들의 아름다움에 취한 우리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한 점 꽃씨가 모진 풍파를 겪으며 생명을 피워내기 위해 치열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지낸다. 화가 심영신은 꽃씨가 생명력을 잉태하는 꽃의 씨방에 주목한다. 만개한 꽃이 아닌 생명의 근원을 생동감 넘치는 회화적 감수성으로 그려낸다.
자연이 내뿜는 긍정적이고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화려하고 경쾌한 왈츠를 추는 듯 한 느낌의 신작과 함께 심 작가는 5월 9일∼7월 5일 경기도 광주시 소담갤러리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화면의 강한 색감과 다의적이고 재미있는 형태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화면의 작은 이미지 하나라도 한가지 사고로 규정되지 않고, 보면 볼수록 그 안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발견하게 된다.
심 작가는 "풍부한 호기심으로 우리의 뇌를 자극해 신비한 감성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화면 가득 색과 이미지가 여러 번 덧칠되고 서로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씨방 안에서의 밀어는 소우주의 생성을 연상케 한다"고 작업을 설명한다.
강렬한 원색과 중첩된 물감의 넘치는 질료감은 감각을 자극하며, 존재의 체험을 연결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선과 색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감각을 전하며, 생동하는 회화적 감수성을 피부에 와 닿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