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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 아이언맨, 실직자가 된 스파이더맨'이 키덜트 원더랜드에 모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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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5.22 17:43:20

▲박우성, '배불뚝이 아이언맨'.

(CNB저널=왕진오 기자) 키덜트를 테마로 7인의 작가들이 펀(Fun)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5월 21일∼6월 14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이도갤러리에서 진행되는 '키덜트 원더랜드'전에는 조각·입체 작가 고근호, 키네틱 아트 작가 김영호, 도자 인형 작가 박세라, 금속공예와 가구를 만드는 박보미, 조각가 박우성, 도자 작품을 선보이는 유의정·윤호준이 20여 작품을 선보인다.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Kidult)'는 2015년 문화 지형을 대변해 주는 키워드 중 하나다.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에 향수를 느껴 다시 찾는 어른들은 진지하고 무거운 것보다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난 것을 추구한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각박한 현실을 잠시 벗어나 가볍게 즐기는 소소한 취미와 가벼운 일탈은 새로운 자극제 역할을 한다.

▲좌측부터 윤호준 작가의 ‘청자오리모양연적’, ‘청자모자원숭이모양연적', '복숭아모양연적'.

'키덜트 원더랜드'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무겁고 심각하지 않다. 심각하고 고루할 수 있는 화제를 작가 특유의 재치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고근호의 팝아트 조각들은 온갖 색의 아크릴 컬러로 칠해지고, 레이저 커팅된 스테인리스와 금속 부속품들로 조여짐으로서, 마치 레고를 조립한 듯한 익살스러운 모양새를 보여준다. 배불뚝이 아이언맨과,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사명감을 잃어버리고 실직자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된 듯 한 스파이더맨은 영화 속 영웅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한때 영웅들'의 몰락을 우스꽝스럽고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박우성 작가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유의정, '빅맥'. 도자기, 데칼코마니, 금분, LED모니터, 38 x 38 x 54(h)cm, 2010.

유의정 작가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루이뷔통, 애플, 나이키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욕망어린 상업문화의 상징들을 도자기에 적용한다. 하이 컬처와 로우 컬처의 아이콘들을 이종교합해 문화적 정체성에 질문을 던진다.

'도자 유희'라는 작품을 내놓은 윤호준의 청자는, 박물관 유리장 속 보물이라는 청자의 전통적 이미지를 인형-장난감처럼 친근하게 바꿔 놓는다. 

이번 전시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을 조합하고,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 대한 유쾌한 해석으로 새로운 자극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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