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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맛있는 스시를 먹고, 아기자기한 잡화를 사고, 온천욕을 즐기려고 일본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일본의 다른 매력을 꼽는다. 20세기 초부터 고흐, 르누아르, 모네, 피카소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해온 덕분에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못지않은 미술관 천국이라는 것. 또한 영국의 ‘아트 뉴스페이퍼’는 일본이 2006~2010년 ‘세계에서 입장객이 가장 많았던 전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전시 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짚는다.
저자는 일본에 5000여 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골고루 분포해 있는데, 단순히 미술관 건물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컬렉션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흐의 ‘해바라기’, 밀레의 ‘이삭줍기’, 모네의 ‘수련 연못’, 루벤스의 ‘풍요’ 등 유럽 거장의 작품을 쉽게 볼 수 있고, 야마나시현립미술관은 전체 소장품 1만여 점 중 밀레 작품만 70여 점에 달하며,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은 키스 해링의 작품을 무려 140여 점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또한 모두가 알 만한 작품뿐 아니라 미국 현대미술 작가 마크 로스코, 전위적이고 독창적인 가구 디자인을 선보인 찰스 레이니 매킨토시와 사진 예술가 카르티에 브레송, 폴 스트랜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아우르고 있다고 말한다.
서양 미술 컬렉션이 많다고, 비싼 그림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미술관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굳이 유럽까지 가지 않아도 주말 나들이로 미술관에 가서 피카소나 고흐, 르누아르의 원작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줄지에 주목한다. 그리고 디자인 강국으로 우뚝 선 일본의 저력이 바로 이런 미술관에서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노유니아 지음 / 1만 5000원 / 미래의창 펴냄 / 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