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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북]찰스 사치 ‘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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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9호 김금영 기자⁄ 2015.07.16 09:02:0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사치’라는 평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인물. 광고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그는 자신의 광고 에이전시를 세계 정상에 올리더니, 거기서 얻은 막대한 부로 미술품을 사들인다. 그리고 버려진 공장을 개조해 1985년 사치 갤러리를 오픈한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가만히 벽에 걸린 아름다운 미술품과는 거리가 멀다. 누군가의 지저분한 침대가 이 공간에서 작품으로 탈바꿈하고, 여러 명의 어린이를 무참히 살해한 어느 살인자의 얼굴 그림 또한 작품으로 떡하니 걸린다.

책은 이처럼 괴짜 같은 면모를 지니고, 유일하게 사치하는 쇼핑 품목이 예술 작품이라는 찰스 사치와의 인터뷰를 다룬다. 스스로 인정하는 과민한 사람,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들였다가도 때가 되면 지체 없이 처분하는 냉정한 컬렉터, 갖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그 가치의 세 배 혹은 네 배를 지불해서라도 반드시 손에 넣는 지독한 아트홀릭의 면모까지 담았다.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인물로 유명하기에 더욱 흥미를 끈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과 답변으로만 돼 있다. 예술, 광고, 돈, 직업, 종교, 성생활, 마약, 동성애까지 짓궂은 질문도 있지만 사치는 당황하지 않고 위트 있게 받아친다. 이 중 가장 많은 질문은 예술에 관한 것으로, 예술이 필요한 이유와 피카소의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을 구분하는 법, 현대 미술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간다. 또 미술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지적할 만한 이슈들도 등장한다. 그가 특정 작가들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작가들로 하여금 그들이 창조성에 매진하게 하기보다 사람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는 일에 집중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영향력 있는 구매자가 돼 시장을 왜곡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소신껏 자기주장을 관철한다.

찰스 사치 지음, 주연화 옮김 / 1만 4000원 / 오픈하우스 펴냄 /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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