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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북]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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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5호 김금영 기자⁄ 2015.08.27 0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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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도시를 단순한 공간이나 건축물을 모아 놓는 곳으로 보지 않고, 그 속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과학을 읽는 새로운 관점의 책이다. 작은 골목부터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인간의 삶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과연 더 행복해지는지 반대로 피폐해지는지 인문학과 자연과학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풀이한다.

저자는 도시 계획을 한 디자이너의 손을 떠나는 순간 도시는 진화를 시작한다며, 그 안에 사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는 도시의 모습에서 인간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다못해 작은 사무실에서 부하 직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상사의 위치와 일부러 고개를 돌려야 상사를 볼 수 있는 부하 직원의 자리 배치에서도 사람의 삶과 욕망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구체적인 예에 쉬운 설명과 사진까지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예컨대 1장 ‘걷고 싶은 거리, 뜨는 거리의 법칙’에선 고층 건물이 들어선 테헤란로와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가득한 가로수길, 명동 거리, 홍대 앞을 비교하면서 산책하는 사람이 많고 적은 이유를 설명한다. 여기엔 외로움을 싫어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개입됐다며, 걷기 위주의 짧은 단위로 구성된 유럽의 오래된 도시와의 공통점도 포착해 보여준다.

건물의 층도 단순하지 않다.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에선 높은 펜트하우스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타인을 내려다보고 싶은 권력 욕구가 반영됐음을 짚는다. 이밖에 현대 도시가 아름답지 않은 이유, 코엑스 광장에 사람이 없는 이유, 교회에 들어가기 어려운 이유 등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도시와 건축 관련 이야기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건축물과 도시를 바라보는 각자의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썼다. 더 많은 사람이 건축을 이해할 때 더 좋은 건축물을 요구하고, 그 결과 우리를 감싼 공간과 도시가 더 좋아지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현준 지음 / 1만 5000원 / 을유문화사 펴냄 / 3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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