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삶에 대한 애착이 깃든 예술적 실천을 화폭으로 옮기고 있는 작가 이명미(65)의 두 번째 개인전이 서울 자하문로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9월 9일 막을 올린다.
이명미 작가의 그림에는 '그리기'와 '놀이'라는 작품에 대한 순수한 태도가 녹아 있다. 무언가 '그리고 싶은' 작가로서의 열망은 자유로운 놀이라는 행위 속에서 즉흥적이고 감정적 표현으로 채워진다.
작가 특유의 색면은 과감하게 중첩되면서 구체적 이미지와 추상적 이미지를 동시에 드러낸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의 화면 속에 조화롭게 공존한다. 또한 순발력 있게 그어진 선들은 화면 자체의 경쾌한 리듬을 살려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싶다는 단순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린다는 원초적인 몸짓과 무심히 그린다는 행위의 자율성에 무목적인 상태에서 놀이를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리안갤러리 전시에는 작가의 주요 소재인 숫자, 꽃, 컵, 의자 등 일상적 사물들이 등장하는 신작들이 걸린다. 8개의 작품으로 자유롭게 배치된 숫자 시리즈는 하나의 기호로써 읽는 즐거움을 전달한다.
선명한 원색들과 추상적 형상을 담은 붓질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깊게 스며들며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그리기' 자체를 강조하는 작가의 대담한 미적 충동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