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 - 2GIL29 갤러리 개관전] 같은듯 다른 동갑내기의 ‘2길’
▲김병주 작가(왼쪽)와 강준영 작가가 작품과 함께 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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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왕진오 기자) 강준영, 김병주 동갑내기 작가의 2인전 ‘2GIL’이 9월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2길 2GIL29(이길이구) 갤러리에서 막을 올린다. 특이한 갤러리 이름은 갤러리의 주소 ‘2길 29번지’에서 따왔다.
자매지간인 백운아 대표와 백수연 부대표가 운영하는 이 갤러리는, 개관전으로 ‘2 작가’ 전을 연다.
자신의 삶의 경험, 기억을 문학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강준영(36) 작가는 홍익대학교 도예과 및 동대학원 출신으로 세라믹, 페인팅, 오브제 및 영상작업 등 다양한 조형 방식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작업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경험, 언어, 이미지들은 확장된 영역으로 의미를 재해석한다. 붓이 아닌 손으로 화폭이나 세라믹에 자유롭게 ‘붓질’을 하는 작가는, 자신의 꾸밈없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한다.
▲‘2GIL’전이 진행되는 이길이구 갤러리. 사진= 왕진오 기자
강준영 작가는 “제가 작업실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함께 전시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나를 설명하며 자아를 끄집어내는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며 “제가 늘 고민하는 시점은, 바로 내가 누구인가입니다. 제 작업을 보고 마음의 기운이 한층 고무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번 이길이구 갤러리 개관전에는 그의 대표작 ‘Pray for You’ 시리즈와 ‘항아리’ 시리즈가 함께 선보인다. 일상 속에서 지나쳐 버리기 쉬운 존재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닫혀 있는 내부 공간을 드러내면서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인식의 확장을 추구하는 김병주(36) 작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벽면이나 천장으로까지 그림자가 확장돼 화이트 큐브를 아우르기 때문에 무한한 해석이 가능한 자율성을 담고 있다. 관객은 자유롭고 무한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김병주 작가는 “저의 작업은 강준영 작가와 달리 컴퓨터로 사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철저히 메커니즘에 의해 완성됩니다. 최근에는 작업 속에 제 본연의 모습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강 작가와 비슷한 면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며 “제가 본 도시의 시선을 설치와 조각 사이에서 녹여내고 싶은 생각입니다”고 설명했다. 채워짐과 비워짐 사이에서 우리의 시선은 자유롭게 유희를 즐기며 새로운 가능성의 확장을 확인하게 된다. 전시는 10월 7일까지.
2GIL29갤러리 백운아 대표
“혁신적 작가 위한 문화공간”
“기존 상업 화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새롭고 혁신적인 전시를 통해 비주류로 일컫는 혁신적인 작가들의 창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9월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에 새롭게 문을 연 2GIL29 Gallery(이길이구 갤러리)는 예화랑 수석큐레이터 출신의 백운아 대표와 미술 이론을 공부한 백수연 부대표 친자매가 뜻을 모아 설립한 전시공간이다.
▲백운아 대표(왼쪽)와 백수연 부대표. 사진= 왕진오 기자
많은 관광객과 인파가 북적이는 가로수길은 쇼핑과 다양한 레스토랑들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자리한 강남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인 지역이다. 백 대표는 독특한 전시공간을 만든 데 대해 “색채가 짙은 큐레이팅으로 대중들이 동시대 예술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전시를 기획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한다.
그는 “미술사를 돌아보면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서 사회적 이슈가 됐던 비주류의 작품들은 언제나 현대미술의 중심이 됐다”며 “비주류의 주류화가 2GIL29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백운아 대표는 “미술뿐 아니라 공예, 디자인, 건축, 애니메이션,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콘텐츠를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고 선보일 예정”이라며 “작품 위주의 전시를 벗어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전시로 대중들과 소통의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동시대 현대미술을 넘어 다양하고 감각적인 ‘문화 시각놀이 공간’이 되겠다는 2GIL29는, 국내 작가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기획 그리고 해외 작가의 국내 소개를 추진하고 있다.
왕진오 기자 wangp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