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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선 추상, 멀리선 구상인 그림 그리는 화가 문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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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6.04.11 14:53:23


▲문호, ‘The Lovers(연인들)’. 캔버스에 오일, 45.5 x 53cm. 2016.


화가 문호는 4월 20~26일 갤러리 일호에서 개인전 ‘The Moment(그 순간)’를 연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동시에 표현한다.


관찰자의 시각에서 사람들을 담아내는 그의 그림은 사진을 찍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일상, 혹은 어떤 사연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포착된 이미지들에서 프레임 밖의 관찰자와 프레임 속의 인물들 간에 느껴지는 거리감은 일관되게 느껴지는 공통점이다.


문호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을 통해 색면으로 분할하고 그것을 캔버스 위에 유화로 옮긴다. 작업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그림 속 이미지들 간의 세세한 형태 및 그들이 맺고 있던 유기적인 관계는 해체되고 다시 창조된다.


작가는 이런 작업 방법을 “디지털적인 것과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찍어서 색면 분할을 하는 작업은 디지털적이지만, 디지털화된 이미지를 보고 캔버스에 그림을 옮겨 그리는 행위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동시에 화면 안에 담으려 했다”고 밝힌다.


가까이서 보면 물질이 보이고 멀리서 보면 3차원 이미지가 강조돼 보이는 작품은 추상과 구상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호, ‘The Moment(그 순간)’. 캔버스에 오일, 111.8 x 161.8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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