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의 마법사’라 불리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겸 설치작가 에이브 로저스(Ab Rogers, 48, 사진)가 오는 9월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주제전시 공간 연출가로 참여한다.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미디어 아트로 세계 9개국 30여개 팀이 참여하는 직지 코리아 주제 전시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조직위는 직지 코리아를 대표할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간연출가 에이브 로저스에게 전시 공간 연출을 맡길 계획이다. 로저스는 18일부터 3박 4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
로저스는 영국의 ‘에이브 로저스 디자인(ARD)’ 대표로,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작위를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경(Lord Richard Rogers·83)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영국의 테이트모던 뮤지엄과 영국의 디자인 뮤지엄, 파리의 퐁피두센터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공공문화시설 실내 디자인을 맡은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 2015년 송도 아트시티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설치작가로 참여했지만, 전시 디자이너로서는 국내 최초로 직지코리아에 참여한다.
색상의 마법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채로운 색과 재료를 활용해 모던한 영국식 디자인을 나타내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에이브 로저스는 18일 서울에서 직지코리아 주제 전시의 참여 작가들을 만나 업무간담회를 가졌다. 또 19일부터 이틀간 청주를 찾아 주제 전시 공간인 청주예술의전당을 사전답사 하고, 직지코리아조직위원장인 이승훈 청주시장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로저스는 조직위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적인 작가들과 함께 금속활자의 역사가 깊은 청주에서 작업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직지코리아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의 기획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들과 생동감 있는 전시 공간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라며 직지코리아와의 작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9월 1일부터 8일간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