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갤러리는 궈웨이(郭伟, Guo Wei)의 국내 첫 개인전 ‘인간에서 인류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높이 3m에 이르는 대작을 포함한 28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의 산업 발달로 인해 변해가는 도시와,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궈웨이의 그림은 작업 초기엔 사실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졌지만, 90년대 초반부터는 주제가 일상생활로 옮겨가며, 어두운 단색조 배경의 홀로 있는 인물을 통해 우울한 정서 표현을 시도했다.
2013년 이전 작품 속의 인물들이 아이와 청소년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2013년 이후 작품들은 도시에서 경험하는 황량함과 허무함을 느끼는 중국 신세대들의 모습을 속도감이 느껴지는 즉흥적인 붓질을 통해 표현한다.
붓질로 가려진 얼굴과 뒤돌아 서있는 모습으로 표현된 인물은 특정한 개인이 아닌 특정지어지지 않은 사람, 즉 인류 전체를 상징한다.
갤러리 측은 “예술가가 설사 외부의 생활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더라도, 작품에 표현된 내면의 고뇌와 비통은 여전히 사회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특징은 궈웨이의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며, “궈웨이는 스스로가 상흔을 지닌 존재로서, 그 상흔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계속해서 표현하고 있다”고 전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가 국내 관객이 중국 동시대 미술을 경험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