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는 7월 6~12일 화가 이종국의 세 번째 개인전 ‘Pair(짝)’를 연다. 존재와 근원에 대한 사색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23점의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종국은 외국계 상사의 곡물 트레이더로서 23년을 보냈다. 작가는 격앙, 흥분, 분노 없이 관조하는 차분한 태도로 작품에 존재의 의미를 싣는다. 현재 농장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에게 작품은 비유나 상징이 아닌 생활의 고백이다.
작품들은 존재와 그 근원을 이루는 여러 기본 개념들을 표현하고 있다. 대표작이자 전시 제목이기도 한 ‘Pair(짝,쌍)’는 닮아서 짝이 된 것보다, 관계 맺으며 닮아가는 짝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작품 ‘Movement(움직임)’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을 바퀴모양으로 은유하고, 'Intro(속으로)‘는 근원을 찾아가며 느끼는 온전한 자유를 표현한다.
작가는 염원을 담은 기도를 묵상의 행위처럼 오랜 시간 반복되는 기법으로, 선이나 색, 세련된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그림에 담아냈다. 그는 단순하고 고요하게 표현된 작품이 감상하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해 깊은 내면의 세계로 인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