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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접시 행성을 넘나드는 치키홍 작가의 세상

갤러리라이프, 치키홍 개인전 '식탁 위의 세상' 7월 31일까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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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7.12 11:24:23

▲치키홍, '식사를 합시다 - 치즈토스트 담요'. 캔버스에 라텍스 잉크 프린트, 100 x 80cm. 2015.

식탁 위 귀여운 캐릭터가 하나 보인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치유치유'. 치유치유는 마음에 드는 식탁보를 깔고 그 위에 좋아하는 음식들을 하나씩 놓는다. 음식들 사이사이에 어울리는 소스와 올리브, 레몬과 라임을 넣으면 큰 접시들은 커다란 별이 된다. 그리고 토마토는 별을 따르는 위성, 올리브와 잎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혜성이 된다.


갤러리라이프가 식탁 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상을 보여주는 치키홍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치키홍은 그간 캐릭터 '치키호돌이'와 '치유치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얼굴에 썩은 미소를 띠고 마구 화를 내는 듯한 치키호돌이를 통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고, 이 치키호돌이의 분노를 치유치유를 통해서 치료받는 과정을 보여줬다.


▲치키홍, '때로는 무기가 필요한 날'. 캔버스에 라텍스 잉크 프린트, 40 x 30cm. 2015.

이번 전시에서는 이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줬다. 화면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모두 작가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이 세계를 돌아다니는 캐릭터들도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항상 식탁 위 펼쳐진 이 세계가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작가는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간 자리에 생긴 깊은 블랙커피홀은 주변 행성과 위성들을 빨아들여 어두운 빛으로 물들이기 일쑤이고, 감정에 치우쳐 흔들린 우주는 별들의 충돌로 생긴 날카로운 파편의 잔해를 남기기도 한다"며 "때로는 식탁 위에서 오고간 따가운 말들은 포크 혜성의 별똥별이 돼 쏟아지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치키홍, '널 생각해'. 캔버스에 라텍스 잉크 프린트, 40 x 30cm. 2015.

그래도 절망에서만 멈추지 않는 것도 이 세계다. 작가는 "하지만 그렇게 얻게 된 멍울들을 보듬어 줄 버섯스프탕이 있고, 그 무엇도 소외되지 않게 각자의 역할과 의미가 있는 따뜻한 인력이 작용하는 우주이기도 하다"며 자신의 세계를 이야기했다.


힘든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세상 속 그래도 희망의 빛이 어딘가에는 있음을 이번 작가의 작업을 통해 느끼며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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