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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마우스' 이전의 '창조적 노동' 선보이는 이동기 개인전 ‘어비스(Abyss, 심연)’, 갤러리2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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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6.07.12 15:28:04

▲이동기, '고문(Torture)', 종이에 볼펜, 17.5 x 20cm. 2008.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2는 이동기 개인전 ‘어비스(Abyss, 심연)’를 연다. 이 전시는 이동기의 90년대 이후 드로잉 작품 200여 점과 새로운 조각 한 점을 선보인다.


이동기는 ‘아토마우스’라는 대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팝아티스트로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의 작업의 근원이 되었던 드로잉 작품들을 보여준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 사이 제작된 드로잉들은 전시를 염두에 두지 않고 모아 놓은 것들이다.


회화작업을 위한 밑그림에서부터 의도치 않게 그려진 낙서들도 모두 포함한다. 작가를 대표하는 캐릭터들과 패턴들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유형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드로잉을 할 때, 스케치용 종이서부터 사무용 A4용지, 줄 쳐진 노트, 광고 전단지, 전시 리플렛까지 종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갤러리 측은 “작가가 통화 중 남긴 메모지 모퉁이의 형상을 통해 통화가 길고 지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무의식에서 생겨난 이미지(드로잉)는 순간적이고 거칠며, 언제나 미완결의 상태로 남아있지만, 마치 말실수처럼 튀어나온 작가 내면의 무의식을 고착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이동기의 불완전하면서도 유연한 드로잉 태도와 닮은 전시 배치 방식은 매끈하게 연마되고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아토마우스 흉상과의 대비와 함께, 드로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기는 현대미술이 곧 ‘개념미술’로 일반화되는 현상을 우려하며, “개념적인 미술과 조형에 관한 탐구가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200여 장이 넘는 드로잉을 통해 조형양식을 견고하게 만드는 직간접적인 훈련을 했을 것이다. 의식의 내면을 끄집어 올려 반복적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검토하는 이동기의 드로잉은 편향된 현대미술에 대한 그의 관점을 은유한다.


▲이동기, '상심의 호텔(Heartbreak Hotel)'. 종이에 수채 색연필, 54.5 x 39cm. 2015.

▲이동기, '아토마우스(Atomouse)'. 스테인리스 스틸, 23 x 18.5 x 42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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